국가어항인 맥전포의 방파제에 모자상(母子像)이 건립되려다 좌절됐다. 맥전포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군은 하일면 춘암리 맥전포마을 방파제에서 보이는 장구 섬이라고도 불리는 유방섬과 관련해 군에서는 모자상을 건립하려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맥전포마을 주민 조모씨는 “유방섬이 있기는 하지만 이에 대한 별다른 전설이 내려오는 것도 아니고, 우리 지역에 관광객이 아주 많이 유입되는 것도 아닌데 마을과 연관성 없는 모자상을 건립한다는 것은 다소 우스운 발상”이라고 설명했다.
맥전포는 이용객이 점차 늘면서 지난해 안전펜스 설치 등 편의시설을 확충했다. 이와 함께 군에서는 유방섬의 지명특성을 활용한 스토리텔링을 위해 모자상을 건립한다는 구상이었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모자상에 대한 이야기를 구체화하기 위해 설화구성을 차용하는 등의 방안을 고려했으나, 유방섬과의 연관성이 크지 않고 설화형식으로 구성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이라 동상 건립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예산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이라 모자상의 건립이 취소됐다”고 밝히고, “이야기의 큰 흐름이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모자상을 건립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사업이 진행되지 않았고, 현재는 무산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군의 설명에 대해 박모씨는 “주민들은 최근 방파제 인근에 낚시객들도 늘고 있고, 해안도로를 따라 드라이브를 왔다가 방파제에 들르는 관광객들도 많아져 모자상이 생기면 볼거리가 생겨 좋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취소됐다니 황당스럽다”고 말했다.
김모씨는 “스토리텔링이 있는 관광지도 좋지만, 애초에 관광 목적으로 유방섬에는 없는 전설을 만든다는 발상 자체가 우스운 일”이라고 꼬집었다. 맥전포 주민들은 “애초에 사업의 타당성이 없다면 구상을 하지 말아야 했다”고 말하고 “억지로 설정한 이야기는 없느니만 못한 일”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