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면장이 술에 취해 주민을 폭행해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 19일 밤 10시경 최모 면장이 회화면 배둔리 한 술집에서 정모씨를 폭행하는 일이 벌어졌다. 물의를 일으킨 최 면장은 술에 취한 상태에서 구만면음식물처리공장 반대 현수막 철거를 항의하는 정씨에게 느닷없이 주먹으로 얼굴을 가격했다는 것이다.
이날 최 면장이 폭행을 당한 정씨와 같은 술집 옆자리에 있다가 정씨 자리에 합석하면서 이같은 일이 벌어졌다. 폭행을 당한 정씨는 얼굴과 목에 부상을 입고 폭행혐의로 최 면장을 경찰에 고소했다.
정씨는 “최모 면장에게 상부의 지시로 현수막을 철거하느냐고 묻자 다짜고짜 아무말도 없이 얼굴을 가격당했다”고 주장했다. 정씨는 “10년째 회화면민들이 인근 음식물처리공장의 악취로 생활에 큰 고통을 겪어 이에 항의하기 위해 사회단체에서 반대 현수막을 내걸고 공장폐쇄를 요구하고 있는 마당에 면에서 주민들의 고충을 덜어 주기는 커녕 불법현수막이라며 철거하는 것은 누굴 위한 행정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같은 폭행사건이 일어나자 주민들은 크게 분개하며 주민들을 위해 행정을 펴야 하는 면장이 주먹으로 면민을 폭행한 처사는 도저히 용납해서는 안된다며 엄중한 처벌을 요구했다. 주민 천모씨는 “고성군 공무원들이 군민 위에 군림하는 집단으로 전락하고 있다. 면민들의 생존권이 걸린 문제를 제기하는데도 불구 이를 방해하고 회유하며 압력을 행사하는 고성군 행정의 현주소를 이번에 여실히 보여 주고 있다”며 개탄했다.
김모씨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다. 군수가 공직기강을 잡기는 커녕 군민을 폭행하는 공직사회가 되고 있는 것을 보니 한심스럽다”고 했다. 배둔주민들은 구만면음식물처리공장 가동을 반대하는 현수막 12개를 내 걸었다. 이 중 대다수 면에서 사회단체 등에 전화로 압력을 행사해 거의 철거된 상태이다.
한편 군청 감사팀에서는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24일 고성경찰서에서 사건을 인지, 정모씨에 대해 피해자 조사를 하는 등 사건이 일파만파를 퍼져 논란이 되고 있다. 또 고성포럼은 25일 저녁 회화면 배둔리 모식당에서 긴급회의를 갖고 대책을 논의했다.
면장이 체육회장인 상태에서 오는 군민의 날 체육행사도 참여할 수 없다며 불참해야 한다는 강경한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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