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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름과 올 1월 사이, 동동숲을 아끼고 사랑하던 네 분이 세상을 떠나셨다. 동시인 최춘해 선생(1932~2025)과 동화작가 곽종분(1933~2024), 최경희(1942~2025), 반인자(1943 ~2024) 선생이다. 두 분은 아흔을 넘기셨고, 두 분은 여든을 넘기셨지만 이승을 이별하는 슬픔에는 편안한 나이가 없다. 재창간 이후 최춘해 선생은 다섯 번 실렸지만 세 분은 한 번밖에 싣지 못했다. 반인자 선생은 지난해 3월 동화 「아저씨도 의사야」를 보내오셨다. 세 분 모두 10년 넘는 세월을 보내는 동안 얼마나 《열린아동문학》에 작품을 싣고 싶으셨을까 생각하니 죄스럽기 그지없다. 잡지의 방향과 여건이 혼란스럽다. 최춘해 선생은 아흔이 넘어도 제자를 가르치고, 작품 활동도 왕성하기에 ‘아흔이 넘으신 분에게는 매년 기회를 드린다’고 했더니 작년, 재작년 어김없이 작품을 보내셨다. 숲에도 애정이 많아 곽종분, 최경희, 반인자 선생은 체력이 달릴 때까지 오셨고, 최춘해 선생은 혜암아동문학회 회원들과 별도로 오신 적도 있다.
보내는 슬픔과 추모의 마음을 담아 《열린아동문학》 2025년 봄호에 특집을 마련할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우선 이 지면을 통해 네 분의 문학의 길을 더듬어 보고 반인자 선생의 유고만 봄호에 싣기로 했다. 네 분의 명복을 빌며 숲에서 보여준 모습을 사진으로 남겨본다. 반인자 선생은 1943년 인천에서 태어났으며, 1995년 《한국수필》을 통해 수필로 등단했으나 2004년 《월간문학》 신인상에 동시가 당선, 2008년 평화신문 신춘문예 유아동화 당선, 2009년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어 아동문학과 인연을 맺었다. 동시집 『해님 깨우기』, 『한라산과 백두산』, 『달이랑 별이랑』과 동화집 『꿈을 줍는 토기산』, 『송화네 통통통 통통배』, 장편동화 『상처 입은 토끼의 꿈』을 발간하고, 성호문학상, 중봉조헌문학상, 청암문학상, 한국아동문학창작상, 불교청소년저작도서상을 받았다. 시낭송가, 동화구연가로도 활동했으며, 작품 세계는 풍자와 교훈이 고루 담겨있다는 평을 받았다.
곽종분 선생은 1933년 부산에서 태어나, 1984년 《아동문학 평론》 동화 추천으로 등단했고, 동화집으로 『별의 뺨』, 『눈꽃이 피는 날』, 『그림으로 잡은 고래』, 『눈사람과 인형』, 『은행잎에 쓴 편지』와 구연동화집 『벌 받는 사자』 동시집 『양지꽃 피는 언덕』, 『메아리 편지』, 『싱가포르 아기 새』 동요작사집 『노래 항아리』 등을 펴내, 부산아동문학상, 불교아동문학상, 황진이문학상, 불교청소년도서저작상을 받았다. 최경희 선생은 1942년 충북 괴산에서 태어나, 2002년 《아동문예》에 동화 당선으로 등단해, 동화집 『꽃물 요정』, 『하늘나라 우편번호』, 『학춤 추는 할아버지』, 『강아강아 달래강아』, 『하늘을 날아온 자장면』, 『욕심꾸러기 왕과 생쥐 가족』 등을 펴내, 아동문예상, 부산아동문학상, 세종문학상, 문학도시 우수 작가상 등을 받았다. 선생은 집에 있던 ‘여름 냇가에서 천렵하는 아이들’을 그린 동양화 1점을 동동숲에 기증하기도 했다.
최춘해 선생은 1932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나, 1967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동시 당선으로 등단해, 그해 동시집 『시계가 셈을 세면』을 시작으로 『생각이 열리는 나무』, 『젖줄을 물린 흙』, 『흙처럼 나무처럼』, 『나무가 되고 싶은 아이들』, 『흙의 향기』 『울타리로 서 있는 옥수수나무』 등 15권의 시집을 펴내 한국아동문학상, 세종아동문학상, 방정환 문학상, 경북문화상을 받았다. 1998년 구미 인동초등학교 교장으로 퇴임 후 2013년 ‘최춘해아동문학교실’을 열어 10년간 후학을 양성하다 ‘혜암아동문학교실’로 바꾼 후 2019년 ‘혜암아동문학상’을 제정해 매년 시상하고 있다.(고성신문 2022. 7. 22 참고) ‘흙의 시인’으로 불리는 최춘해 선생의 동동숲 나무는 잡지 카페 곁에 있는 소나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