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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4회 방정환문학상시상식을 마치고. |
ⓒ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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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2일 오후 3시, 구리시 (재)구리문화재단의 구리아트홀 유채꽃소극장에서 ‘제1회 구리시 개최 제34회 방정환문학상과 제13회 이재철아동문학평론상 시상식’이 차려졌다. 전국에서 ‘열린아동문학상’ 시상식 때처럼 많은 아동문학가들이 모였다. ‘제1회 구리시 개최’ 때문이다. 사실 지난해에도 구리시 구리문화원에서 제33회 시상식이 차려졌다. 33세에 타계한 방정환 선생과 33회 방정환문학상, 그리고 어린이날 공표 100주년을 맞은 2023년 구리시 시상식은 여러 의미로 뜻깊었다. 그러나 시상식만 구리문화원에서 차려졌지 구체적인 지원은 받지 못했다. 백경현 시장이 선거공약으로 내세운 ‘방정환문학상 시상식’, ‘방정환아카데미’, ‘방정환 도서관’ 등 방정환프로젝트로 세계아동문학의 중심이 되는 꿈은 의회의 제동으로 예산이 전액 삭감되었기 때문이다.
1899년 서울 종로구에서 태어난 방정환 선생은 구리시와는 아무 인연이 없었다. 그러나 백경현 시장은 ‘구리시를 어린이가 행복한 도시’로 만들려고 망우리역사문화공원에 묘소가 있는 방정환 선생을 소환해 그 꿈을 이루려고 했던 것이다.망우리는 태조 이성계가 자신이 묻힐 자리인 검단산 아래 명당자리를 보고 환궁하던 중 한 고개에서 ‘내가 이 땅을 얻었으니 근심을 잊을 수 있겠다’고 한 데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그 후 1933년, 일제는 이 일대 임야 75만 평을 매입하고 그 중 52만 평을 묘역으로 조성해 ‘망우리 공동묘지’ 시대가 열리고, 일제강점기와 해방 후 전쟁을 거치면서 수많은 주검이 여기에 묻혀 1973년에는 포화상태가 된다. 1977년에 망우리묘지공원으로, 1998년에는 망우리공원, 2022년에는 망우리역사문화공원으로 이름이 바뀐 망우리 공동묘지는 수많은 아름다운 이름들을 간직하고 있다. 방정환 선생을 비롯해 유관순, 한용운, 이중섭, 박인환, 계용묵, 지석영, 안창호 선생 등이 그 이름이다.망우리역사문화공원은 행정구역상 서울시 중랑구에 속하지만 방정환 선생 묘소가 있는 구역은 구리시 무교동이다. 구리시 맨 끄트머리에 있는 묘소 하나로 구리시는 ‘어린이가 행복한 도시’를 꿈꾸고 있는데 군 전체에 공룡의 숨결이 깃들어 있는 고성군은 언제쯤 아동문학을 품어 환상적인 도시를 만들지 기다려 볼 일이다.
올해로 13회째가 되는 ‘이재철아동문학평론상’은 소파 방정환 선생을 아동문학의 한복판에 우뚝 세운 이재철 선생을 기리는 상이다. 이재철 선생 뒤를 이어 방정환문학상을 운영하고 《아동문학평론》을 발행하는 김용희 선생은 ‘이재철 선생은 아동문학의 희귀자료들을 구해 우리나라 최초로 한국현대아동문학사, 한국 아동문학의 족보를 엮으면서 소파 방정환의 출현은 한국 아동문학을 위해서는 구세주의 출현과 같았다’(『아동문학개론』 54쪽)로 적었다면서 ‘사계 선생의 그 ’구세주‘ 표현은 제1회 구리시 개최야말로 소파 선생이 부활이 아니고 무엇이냐?’며 ‘방정환 선생을 아동문학 선구자 자리에 올리고, 선생의 묘소를 정비하고, 비석을 세우고, 오늘날 그 이름을 빛나게 한 사계 선생을 구리시는 방정환 선생과 차별 없이 대접해야 마땅하다’고 했다.
구리시는 ‘제1회 구리시 개최’를 선언하면서 두 문학상 수상자에게 각각 일천만 원, 평론상 수상자에게는 오백만 원의 상금을 지원했다.올해 제34회 방정환문학상은 동시 부문 손동연, 동화 부문 김경옥 선생이 수상했으며, 제13회 이재철아동문학평론상은 전병호 선생이 수상했다.동동숲의 방정환 선생 나무는 숲에서 제일 큰 굴참나무로 나무 위 도서관의 기둥으로 서 있고, 손동연 선생은 돌복숭아나무, 김경옥 선생은 배롱나무, 전병호 선생은 메콰세타이어로 숲을 지키고 있다.
/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