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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동숲의 윤문영 화백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4년 09월 13일
↑↑ 동동숲의 윤문영 선생의 나무
ⓒ 고성신문
↑↑ 윤문영 선생
ⓒ 고성신문
↑↑ 월간 일러스트 잡지 속의 그림 속 책 읽기
ⓒ 고성신문
↑↑ 윤문영 선생이 그린 책표지
ⓒ 고성신문
이제 우리나라 아동문학가들은 윤문영 선생을 거의 다 안다. 일러스트레이터보다 ‘열린아동문학상’ 상장을 만드는 분으로 선생이 그린 자기 얼굴이 담긴 상장을 받고 싶은 소망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열린아동문학상 상장은 알맞은 크기의 하얀 액자에, 윤문영 선생이 수상자 얼굴을 커다랗게 그리고 선생의 손글씨로 수상 작품의 일부가 쓰인 우리나라에서 하나밖에 없는 상장이다. 집에 가서 벽에 걸면 바로 액자가 되는 상장이다.
한국근현대시인 100인의 인물 그림을 두 번이나 그린 선생은 1941년 만주에서 태어나 해방과 더불어 귀국했으며, 초등학교 교사였던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미술·음악·문학적인 소양으로 여든 이후의 삶도 소년처럼 푸릇푸릇하게 살아가고 있다.
재학시절 이미 제5회 ‘홍익대학 미술대전’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KBS 무대부 그래픽 팀장, TBC 애니메이션 팀장, 경향신문 주간부 화보담당 기자, 제일기획 기획국장, 제일프로덕션 대표를 지낸 선생은 하와이 교포 여학생이 모델로 등장하는 오란 씨, 영화배우 안성기가 나오는 맥스웰 커피를 비롯해 고래밥, 다시다, 모닝글로리 등 숱한 히트 광고와 함께 10년 동안 300여 편의 광고를 제작한 우리나라 홍보 광고 제작자 1세대다.
영화에 또 다른 매력을 갖고 있던 선생은 독립영화 <산이 높아 못 떠나요>를 제작해 제1회 MBC 영상문화제에서 대상을 받았다. 연변 작가 김재국의 소설로 만든 이 영화는 선생의 특기를 살려 자기 그림이 실사로 바뀌는 새로운 기법을 보여주기도 하고, 촬영지 주민을 단역으로 출연시키기도 했다.
선생이 광고와 영화의 강을 건너 출판미술 마을에 안착한 것은 《새소년》 때문이었다. 당시 《어깨동무》, 《소년중앙》과 어깨를 겨루던 《새소년》에 시인 이탄 선생이 글을 쓴 연재물 ‘서부 스토리’에 그림을 그렸는데, 잡지가 나올 때마다 독자들이 그 그림을 오려 친구들에게 자랑할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
선생의 그림이 이렇게 인기를 얻은 것은 단순히 매혹적인 사실화 때문이 아니라 투명하고 깨끗한 바탕을 위해 연필 스케치를 하지 않고, 머리카락 한 올, 옷자락의 주름살 하나에도 선생의 독특한 애정과 영혼을 담아주었기 때문이다. 주인공의 눈빛을 들여다보면 거기에서 풍겨오는 애절함이, 간절함이, 은밀함이 바로 독자의 가슴에 와닿기 때문이다. 수채화라서 더 따뜻하게 스며드는 것이다.
『나는 지금 네가 보고 싶어』에는 글작가가 모델이 되고 편집자들도 그림 속 인물로 등장하는가 하면 만화처럼 말풍선도 들어간다.
『무던이』, 『압록강은 흐른다』, 『정의의 승리』 등 수많은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렸는가 하면 『우리 독도에서 온 편지』는 글, 그림을 함께 한 책이다. 『압록강은 흐른다』의 작업을 위해서는 당시 풍경과 시대적 상황을 알기 위해 고서점을 다니면서 엄청난 공부를 했으며, 『우리 독도에서 온 편지』는 아이들에게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것을 강조하기보다 독도의 사계절을 보여줌으로써 독도가 어린 독자의 가슴에 아름답게 스며들어 각인되기를 바랐던 것이다.
2008년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월간 《일러스트》에 연재하는 ‘Y문영 생각의 그림 속 책 읽기’는 시·소설·아동문학을 폭넓게 재해석해 ‘윤문영’이 다방면에 박식함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자이, 테이, 사이처럼 ‘와이(Y)’를 필명으로 쓰는 선생은 한때 가수를 꿈꾸기도 했다. 그래서 참으로 기분 좋은 한 잔이 온몸으로 퍼지면 그 실력이 유감없이 발휘되는데 그 유전자는 고스란히 대물림해 지금은 기획사 ‘펠트뮤직’ 대표로 있는 아들이 성시경이 부른 ‘좋을 텐데’, ‘두 사람’을 작사·작곡했으며, 수원 외국인학교 교수로 있는 딸의 딸 카일리는 금년에 버클리음대를 졸업하고 드라마 <일타 스캔들>의 OST ‘그 빛을 믿어요’를 불렀다.
2024년 《열린아동문학》 가을호부터 ‘그림이 있는 동화’에도 그림을 주겠다는 선생의 나무는 나무도서관과 구슬하늘샘 사이에 있는 하늘을 찌르는 굴참나무다.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4년 09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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