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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동동숲 아동문학 산책

동동숲의 자정향실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4년 07월 08일
↑↑ 자정향실 전경
ⓒ 고성신문
↑↑ 산책로의 수국
ⓒ 고성신문
↑↑ 자정향실 주변의 분홍괭이밥
ⓒ 고성신문
‘자정향실’은 동시동화나무의숲에 ‘열린아동문학관’이 지어지기 전부터 숲에 있었던 시멘트 블록 벽에 슬레이트 지붕을 이은 방 두 칸에 불 때는 부엌이 바깥에 딸린 집이다. 동시인 최영재 선생이 가지고 있던 어효선 선생이 쓴 ‘자정향실(紫丁香室)’을 전각가 취산 서재석 선생이 각을 한 현판을 단 집이다. <동동숲 아동문학 산책⑧ 2021년 9월 17일 참조>
지금은 슬레이트 지붕을 걷어내고 태양광 전열판을 얹은 현대식 잠잘 집으로 바뀌었다. 올봄에 뒷축대를 더 뒤쪽으로 밀어붙이고 수로를 내어 장마철에도 뽀송한 집, 600m 위의 계곡에서 끌어온 물의 종착지로 만들어 사철 물소리가 들리는 집으로 만들었다. 마당에는 자연석도 앉히고 맥문동 들머릿길도 만들었다. 하얀 벽을 타고 오르던 담쟁이와 마삭줄을 걷어 내리고 분홍 괭이밥만 남겼다. 새로 만든 축대 위에는 황금영춘화를 내리고 차나무, 영산홍, 천리향, 황매화를 심고 노랑달맞이꽃과 분홍달맞이꽃을 심었다. 넓어진 오른쪽 공터에는 자운영을 심었다. 잔디가 번지기 전에 두어 해 ‘자운영 붉은 꽃’을 볼 요량이다.
손님맞이가 완벽하게 됐다. 이제까지는 아동문학가들의 집필실로 무료로 개방했지만, 이제부터는 후원하신 분들에게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주방과 샤워실이 넓어 한 가족이 6~7명까지는 너끈히 이용할 수 있다. 넓은 창가에 앉아 하늘을 보면 반짝이는 별과 지나가는 달을 볼 수 있고, 밤새도록 흐르는 물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른 봄에는 활짝 핀 매화나무 위에 앉는 천왕봉을 볼 수 있고, 비 오는 날에는 안개가 연출하는 온갖 산수화를 감상할 수 있다. 보름을 전후한 밤에는 그 달빛 때문에 밤새도록 울어야 할지도 모른다.
이른 아침, 새소리에 눈을 뜨고 방에서부터 맨발로 나와 마당의 잔디를 밟고 솔방솔방 걷는 산책로는 머지않아 고성의 명품 길이 될 것이다.
자연 황톳길인 동동숲의 산책로는 약 3㎞, 길 따라 맥문동이 줄지어 심겨져 있고, 언덕진 곳에는 동백나무가, 맥문동 따라서는 편백나무가 심겨 있다. 아직은 한 뼘에서 무릎 아래 정도의 동백나무지만 10년쯤 지나면 듬성듬성 붉은 꽃을 피워 붉은 꽃길을 만들 것이다.
3월에는 수국길 따라 100여 미터의 상사화 푸른 잎 길을 볼 수 있고, 4월에는 4,000여 평의 진달래 군락지를 볼 수 있고, 5월에는 길 따라 때죽나무가 하얗게 꽃을 피워 하얀 꽃길을 걷게 할 것이다. 7월에는 네 군데에 나뉘어 심어진 수국이, 8월에는 봄에 만든 푸른 상상화 잎대가 분홍 꽃대로 바뀐 것을 볼 수 있고, 9월에는 한 줄로, 군락으로 피어있는 꽃무릇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10월에는 200여 그루의 단풍나무와 자생하는 신나무, 서어나무의 단풍과 함께 하얀 구절초와 노란 털머위꽃을 볼 수 있고, 11월에는 분홍과 옅은 빨강으로 핀 애기동백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편안하게 걸으면 1시간, 8,000보는 너끈히 걷는 구슬하늘길이다.
‘자정향실’ 앞에는 커다란 후박나무 아래 복을 불러오는 두꺼비 바위가 있고, 그 곁에 유일한 겹동백나무가 금목서와 함께 있으며 마당에는 세 그루의 청매실나무와 두 그루의 모과나무가 있다. 돌담 아래는 빼곡히 차나무가 심겨 있고, 커다란 두 그루의 회화나무와 다섯 그루의 소나무에는 하늘까지 마삭줄이 뻗어져 있어 5월의 자정향실은 마삭줄꽃향실이 된다. 그리고 5월은 노랑붓꽃의 계절이다. 두 개의 개울로 내려가는 길은 노랑노랑 붓꽃 길이다. 오른쪽 개울길로 가면 앵두와 보리수가 익는 정자가 나오고 왼쪽 개울길로 가면 후박나무길과 산수유, 산복숭아, 단풍이 어우러진 무릉도원이 나온다. 그리고 5월부터 여름이 끝날 때까지는 함부로 들을 수 없는 팔색조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다.
언제나 ‘자정향실’ 주위에서 딴 찻잎으로 만든 ‘자향차’를 마실 수 있고, ‘자정향실’을 베이스캠프로 하면 거제, 통영, 남해, 지리산을 하루에 다 돌아보고 올 수도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큰 선물은 ‘자정향실’을 이용하면 26,000평의 숲을 혼자서 독차지하는 것이다. 60평의 도서관과 그림 같은 ‘나무 위 도서관’도 혼자 쓸 수 있을 것이다.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4년 07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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