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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익천 동화작가의 ‘아동문학도시 고성’ 동동숲 아동문학 산책-69

동동숲의 때죽나무와 마삭줄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4년 06월 07일
ⓒ 고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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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어린이날을 지나면서 아이들의 해맑은 눈망울처럼 5월의 화창한 날, 때죽나무는 하얀 꽃을 피운다. 그것도 띄엄띄엄 감질나게 하나씩 피우는 게 아니라 1~5송이씩 모여 소곤소곤 재잘대는 아이들을 보듯, 나무 전체를 뒤덮을 만큼 많이 핀다. 동전 크기만한 다섯 개의 꽃잎을 살포시 펼치면서 가운데는 하나의 암술과 노란 수술 10여 개가 이를 둘러싼다. 수술은 꽃이 활짝 피면 연한 갈색으로 변하는데, 흰쪽이 심심함을 보완해주는 포인트다. 꽃들은 모두 한결같이 다소곳하게 아래를 내려다 보고 피는 모습이 부끄럼타는 사춘기 소녀처럼 정겹다.’

팔만대장경판 같은 나무로 만든 문화재의 재질을 분석하는 일은 전문으로 하고 <궁궐의 우리 나무>, <역사가 새겨진 나무 이야기>, <우리 문화재 나무 답사>를 펴낸 박상진의 <우리 나무의 세계 1>에서 때죽나무를 소개하는 부분이다. 나무 이야기를 하면서 개화 시기를 알리는 ‘5월’은 수없이 들먹이지만 5월과 어린이날, 아이들의 해맑은 눈망울, 소곤소곤 재잘대는 아이들을 들먹여 나무를 설명하다니! 그래서 동동숲에 더 어울리는 때죽나무는 동동숲의 대표나무이자 앞으로 동동숲을 책임질 나무다.

때죽나무는 우리나라와 중국ㆍ일본 등지에 분포하며 공해와 병충해에 강해 가로수로도 많이 심겨지고 있다. 때죽나무 이름의 유래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열매와 나무 껍질을 물에 불려 그 물로 빨래를 하면 때가 쭉 빠진다거나, 반질반질하게 회색으로 익은 열매가 마치 스님들이 떼로 몰려있는 것 같다해서 ‘떼중나무’로 불리다가 때죽나무로 변했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열매 속에 들어있는 독성이 물에 풀리면 물고기가 떼로 죽는다고 해서, 나무 줄기에 때가 많아 검어 보인다고 해서 때죽나무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실제로 고기가 떼로 죽는 것이 아니라 살짝 기절을 해, 우리나라와 일본의 작은 개울에서 민물고기를 잡는 데 많이 이용되었다.

동동숲에는 두 그루 건너서 한 그루, 소나무 밑에는 거의 때죽나무라 해도 괜찮을 만큼 때죽나무가 많다. 오래 전 간벌로 오래된 나무는 다 베어졌지만 지금 있는 나무만 다 키워도 5월은, 어린이날이 있는 5월은 때죽나무로 온 산이 하얗게 되고 그 향기로 숲이 그윽해 질 것이다. 그래서 때죽나무를 영어로 snowball(눈뭉치)로 쓴다.

동동숲에는 때죽나무꽃이 질 무렵에 그 향기를 이어 꽃을 피우는 게 있다. 마삭줄이다. 마삭줄과 좀처럼 구별이 안되는 백화등이 있지만 문학관 주위로, 개울의 나무마다 치렁치렁 늘어진 것을 보면 마삭줄이라 불러주는 게 좋을 듯 한다. 등나무나 칡덩굴처럼 자기를 받아 들여주는 나무에 피해를 주지 않는 ‘신사덩굴(박상진 표현)’인 마삭줄은 박상진의 <우리 나무의 세계 2>에서 ‘바위를 덮거나 땅바닥을 길 때는 작은 잎을 달고 꽃이 잘 피지 않는다. 

반면 나무를 타고 올라가면 잎도 크고 꽃도 잘 핀다. 환경에 따라 잎 모양의 변화가 커서 때로는 같은 나무라고 보기 어려울만큼 잎의 형태가 서로 다르다’고 할만큼 오묘하다. 그러나 백화등인지, 마삭줄인지 이름 부르기 곤란한 이 덩굴에서 꽃이 피기 시작하면 동동숲은 그야말로 별천지가 된다. 향기로운 무릉도원이 된다. 동동숲 최고의 잔치 ‘열린아동문학상’ 시상식도 차린다. 때맞추어 팔색조가 찾아와 청아한 목소리로 운다. 때죽나무와 마삭줄 꽃, 이 촌스러우면서도 우아한 백색의 향기는 깊고 은은하고 그윽한 숲을 만들 것이다. ‘해맑은 눈망울들이 소곤소곤 재잘대는, 사춘기 소녀처럼 정겨운’ 숲이 될 것이다.

제3회 열린아동문학상 동화부분 수상자인 김진 선생 나무는 문학관 입구의 소나무지만 마삭줄이 나무 끝까지 올라가 순백의 꽃다발을 만들고, 제5회 동화부문 수상자인 최은영 선생 나무는 자정향실 들머리에 있는 수형 점잖은 때죽나무다. 두 분의 나무는 5월이면 동동숲을 대표해 숲을 찾는 분들을 반기고 온 몸으로 향기를 선물한다. 올해 제14회 열린아동문학상 시상식이 이 향기로운 동동숲에서 6월 1일 토요일 오후 2시에 열렸다.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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