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최종편집:2020-07-03 오후 05:36:29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뉴스 > 디카시

정이향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276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0년 06월 19일
ⓒ 고성신문
국수
박순원 시인

내가 죽어서 지옥가서
온갖 형벌에 시달리고 시달리다가
가시덤불 위에서 잠시 쉴 때 
꼭 다시 한 번 먹어 보고 싶을 것이다.

* 박순원 시인 : 충북 청주 출생, 『서정시학』 등단
* 디카시 계간지 2020년 봄호, 수록작품


추억 속에 머물고 있는 밑그림
국수는 밀가루 음식이라 배척 받았던 한때의 설움이 담긴 음식이다. 쌀을 사지 못했던 궁핍한 시절에 밀가루로 만든 값싼 서민의 음식이었다.
수제비를 비롯한 국수, 칼국수는 배고픔을 달래는 주식으로 우리들 밥상을 지켰다.
요즘 현대사회에서는 배고픔을 달래는 것이 아닌 밥맛이 없을 때 먹는 기호식품이 된 국수는 밥을 밀어내고 각양각색의 고명을 얹어 품위 있는 음식으로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에 애용하는 특식이다.
박순원의 <국수> 디카시에서는 본인이 죽어서라도 잊지 못하는 국수를 말하고 있다. “죽어서 온갖 형벌에 시달리고 시달리다가 꼭 한번 먹어보고 싶다고” 하는 이 국수는 대체 어떤 음식일까?
평소에 즐겨먹었던 음식으로 아주 특별한 어머니표 국수가 아닐까 싶다.
예쁘게 차려진 밥상이 아닌 중간에 먹는 새참으로 한여름에 시원하게 말아주시던 국수였을 것이다.
비빔국수, 열무국수, 콩국수, 잔치국수, 멸치국수, 옆에 붙여진 수많은 국수들이 있지만 아들의 입맛에 딱 맞는 어머니 솜씨가 곁들여진 잔치국수는 죽어서도 잊지 못하는 맛일 것 같은 공감이 간다.
가슴 깊숙이 박혀있는 국수 한 그릇, 따뜻한 정서가 멍울거리는 시 한편이 정겹다.
음식에서 오는 추억은 그 사람의 생애 단면을 비추는 거울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0년 06월 19일
- Copyrights ⓒ고성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름 비밀번호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만평
상호: 고성신문 / 주소: [52943]경남 고성군 고성읍 성내로123-12 JB빌딩 3층 / 사업자등록증 : 612-81-34689 / 발행인.편집인 : 하현갑
mail: gosnews@hanmail.net / Tel: 055-674-8377 / Fax : 055-674-8376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남, 다01163 / 등록일 : 1997. 11. 10
Copyright ⓒ 고성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함 / 청소년보호책임자 : 하현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