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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향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256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0년 01월 23일
ⓒ 고성신문
남긴밥
성환희

쪼글쪼글 말라버린 젖
툭 터져버린 젖

바깥으로 떠도는 아들 기다리며
붉은, 어미 마음


기다리는 것은 설렘의 몸짓
가을이 떠난 지 오래다.
우리는 영원히 익어가는 탱탱한 감을 기억하고 싶다.
우리 어머니들도 지나온 탱탱한 젊음을 간직하고 싶지만 육즙처럼 빠져 나간 젊음을 어찌할 수 없는 마음으로 자신의 늙음을 한탄하며 받아들인다.
디카시 ‘남긴 밥’에서는 아들을 기다리는 어미가 쪼글거리는 젖을 안고 사는 것도 잊은 채 언제 툭 떨어질 줄 모르는 위태로움도 감수하고 마당 끝에서 바깥을 떠도는 아들을 기다리며 눈알이 발갛게 타버린 듯 한 감나무가 슬프게 읽힌다.
자식들을 바라보고 기다리는 마음은 늘 설레는 것이 부모의 마음이다.
어미의 젖이 더 말라 버리기 전까지 돌아가야 하는 줄도 모르고 아들은 아직도 거리를 서성거리고 있다.
우리들은 고향에 계시는 어머니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
금방이라도 달려갈 듯 마음은 먹지만 차일피일 미루다 보면 일주일이 한 달이 되고 매일 바쁘다는 말은 입에서 떨어진 적이 없는 것 같다.
나이든 부모님들은 과거 추억 속에서 살고 계신다.
어릴 적 내 아들을 기억하고 내 아들만큼은 어미의 마음을 헤아려 줄 것이라는 기대 속에 살아가고 있다.
오늘도 어머니는 마당 끝에서 금방이라도 떨어질 노쇠한 몸으로 담 넘어 목을 빼고 힘없는 다리로 아들이 “엄마” 하고 부르며 달려오지 않을까 하고 기다리신다.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0년 01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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