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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래 시인이 들려주는 디카시 211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19년 01월 25일
ⓒ 고성신문
나무의 겨울 이야기
김종태(시인)

나무는 
불 나간 이모티콘 하나
옆구리에 달랑 달아놓고도
한 자리에 멈춰 선 채 인내하며
또다시 뜨거워질 여름을 기다린다


공존의 숲에서 인내를 생각하다
겨울숲을 거닐면 추위를 견디는 나무들이 경이롭다. 상록수든 활엽수든 여름의 영상 30도 겨울의 영하 10도, 그 40도의 온도차를 극복한다는 게 얼마나 괴로운 일이겠는가. 그래서 적도 지역의 나무들보다 북쪽의 나무들이 단단하다. 폭염엔 겨울이 그립고 한파의 계절엔 차라리 여름이 그립다. 이 디카시를 보는 순간 두 가지의 공존을 느낀다. 우화등선이 되어 떠나간 매미의 빈껍데기와 겨울 숲에 쌓인 하얀 눈을 보며 오뉴월과 동지섣달을 동시에 생각한다.
문득 황지우 시인의 <겨울 나무로부터 봄 나무에로>의 시가 떠오른다.

온몸이 으스러지도록 
으스러지도록 부르터지면서
터지면서 자기의 뜨거운 혀로 싹을 내밀고 
천천히, 서서히, 문득, 푸른 잎이 되고
푸르른 사월 하늘 들이받으면서 
나무는 자기의 온몸으로 나무가 된다 
아아, 마침내, 끝끝내 
꽃 피는 나무는 자기 몸으로 
꽃피는 나무이다

산다는 것이 언제나 봄 가을이면 얼마나 좋으랴. 지구의 기상변화로 인하여 봄 가을은 짧고 더위와 추위의 계절은 길어진다고 한다. 찌는듯한 더위엔 눈사람 이모티콘을 가슴에 담고, 북풍한설엔 뜨거운 태양 이모티콘 하나 간직하며 살아야하지 않겠는가. 나무의 겨울 이야기를 읽으며 사람의 세상 살아가기 한 편을 읽는다.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19년 01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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