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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큰 행복 “하린아, 정말정말 반가워!”

정다원 김은희 부부 딸 정하린 출생신고
대가면 4년 만의 경사, 금줄 걸고 축하
지혜롭고 예의바른 사람으로 자라렴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0년 10월 16일
↑↑ (왼쪽부터) 엄마 김은희 씨, 9월 29일생 정하린, 아빠 정다원 씨
ⓒ 고성신문
↑↑ 지난 13일 하린이의 출생신고에 금줄까지 치고 주민들이 다함께 축하했다.
ⓒ 고성신문
대가면 척정리에 금줄이 내걸렸다. 60대도 청년인 척정리에 귀하디귀한 아기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아빠 정다원 씨(33세)와 엄마 김은희 씨(29세) 사이에서 지난달 29일, 하린이가 태어났다. 대가면에서도 무려 4년 만의 경사다. 출생신고 소식이 알려지자 면장, 이장협의회장, 노인회장, 이장까지 하린이네를 찾아 선물을 전하며 축하했다.
“건강하게 세상에 나와준 것만 해도 감사한 일이죠. 마을 어른들도 당신 손자가 태어난 것처럼 기뻐하시고 예뻐해 주시니 그것 또한 감사해요. 하린이 덕분에 하루하루 조금씩 더 행복해집니다.”
하린이 엄마아빠는 모두 도시 젊은이들이다. 아빠 다원 씨는 마산에서 태어나 김해 인제대학교에서 엄마 은희 씨를 만났다. 결혼 후에도 김해에 살았다. 시골살이는 그다지 생각해보지 않은 일이었다.
다원씨의 부모님이 먼저 고성행을 택했고, 고성 중에서도 물도 공기도 사람도 모두 맑은 척정리에 둥지를 틀었다. 부모님댁을 오가며 젊은 부부는 종종거리며 아등바등하지 않아도 순리대로 살아가는 시골생활에 매력을 슬슬 느끼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아버지의 몸이 안 좋아졌다. 투병이 시작됐다. 다원 씨와 은희 씨는 주저 없이 고성으로 왔다.
“사실은 전혀 계획하지 않은 상황에서 임신 사실을 알게 됐어요. 솔직히 기쁨보다 놀라움과 걱정이 컸습니다. 우리가 부모가 된다니, 아이를 키우게 된다니 믿기지 않았어요. 잘할 수 있을까 두렵기도 했지요.”
임신 초기, 산전 검사에서 풍진이라고 했다. 걱정은 태산만큼 커졌다. 진주의 큰 병원에서 다시 검사를 받았다. 수많은 검사들을 반복했다. 한 달여 시간동안 가족들은 매순간 마음을 졸여야 했다. 천만다행, 첫 검사가 잘못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결과를 받아들고 온가족이 안도했다.
“젊은 부부가 동네에 들어왔으니 임신 전부터 저희 부모님은 물론 동네 어르신들이 한마음으로 아기 소식을 기다리셨어요. 동네분들께 아기 소식을 전했더니 정말 당신들 댁에 아기가 생긴 것마냥 축하하고 기뻐해주시더라고요. 입덧 때는 다함께 걱정을 해주시고 이것저것 챙겨주시니 힘들어도 힘들지 않았습니다. 정말정말 큰 힘이 돼주셨어요. 가족과 다를 바 없지요.”
하린이가 태어난 지 이제 겨우 2주 남짓. 엄마아빠의 생활패턴은 몽땅 바뀌었다.
새벽에도 잠을 못 자기 일쑤다. 몸은 고되고 힘들기 짝이 없다. 하지만 마음만은 지금껏 살아온 어느 순간보다 행복하다.
엄마아빠가 되고 보니 생각도 많아진다. 하린이 아빠 다원 씨는 성악을 하다 고성에 들어와 음악으로 자리 잡고픈 마음이 컸다.
지금은 마을교사로 강의도 하고, 레슨도 하고, 재능을 나누며 지내고 있지만 처음에는 기회조차 갖기 힘들었다. 가까운 통영에서는 국제음악제다 뭐다 하며 문화예술에 적극적으로 투자한 덕분인지 예술활동의 기회가 더 많은데 몇 발 떨어지지 않은 고성에서는 그럴만한 자리가 없었다.
앞으로 하린이가 자라면서 고성의 젊은이들은 더 줄어들 텐데, 혹시나 하린이도 엄마아빠와 같은 생각에 도시행을 택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엄마아빠가 어떻게 해줄 수 있을까, 고민도 많다.
“저희 가족들은 하린이가 남들보다 공부를 잘하고 지식이 뛰어나기보다 현명하고 지혜롭고 예의바른 사람으로 자라면 좋겠습니다. 하린아, 아직까지 많이 부족하고 네가 하고 싶은 걸 풍족하게 다 해줄 수 있을 수는 없겠지만 아빠엄마가 약속할게. 어느 가정보다 많이 웃고 함께 행복한 가족, 든든한 울타리가 돼줄게. 그러니까 말 잘 들어야 한다!!!”
멀리서 행복을 찾으면 외려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 소소하고 소박한 일상이 가장 누리기 힘든 행복이다. 하린이네 집에는 지극히 소소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큰 행복이 벌써 찾아왔다.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0년 10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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