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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보다 자네가 좋고 돈보다 자네가 좋아~”

강부관 고성군시각장애인협회 노래강사
강사료로 협회에 새 노래방기기 설치
고성읍 수남리 수외마을 이장
문화 체육 봉사 다양한 분야 활발한 활동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0년 03월 27일
ⓒ 고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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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약 같은 친구, 노랫말 그대로다. 고성군시각장애인협회 가족들에게 자식보다 돈보다 좋은 보약 같은 사람, 강부관 씨 이야기다. 벌써 3년째 고성군시각장애인협회 노래강사를 맡아 화요일마다 신명 넘치는 시간을 선물한다.
“장애가 있든 없든 다들 힘든 일상을 이어가고 있지 않습니까. 저와 함께 춤추고 노래하는 시간만큼이라도 어깨에 짊어진 짐을 내려두고 흥을 즐기면 좋겠다는 생각이죠. 아마 그 중에 제가 제일 즐겁고 제가 제일 힘을 얻는지도 모릅니다.”
워낙 노래와 사람을 좋아하고 흥이 넘친다. 고성에서 열리는 노래자랑과 봉사활동 현장마다 늘 강부관 씨가 있다. 고성군종합사회복지관에서 한마음노래교실을 할 적에는 반장을 맡아 먼저 나서 분위기를 달궜다. 10여 년 전에는 경남실버가요제에 출전해 수상하면서 가수 인증서도 받았다. 사람들 앞에서 노래하는 것이 즐거웠다. 흥을 나누면 더 많은 사람들이 즐거울 것 같았다. 그래서 2014년부터는 고성군시각장애인협회에서 노래 재능기부 봉사를 시작했다.
“노래는 생각보다 더 큰 힘이 있어요. 노래하는 시간만큼은 저도, 회원들도 눈이 불편하다는 걸 잊을 만큼 신명나지요. 이것저것 일들이 많아 직장생활할 때보다 오히려 더 바쁘지만 노래교실이 있는 화요일은 아침부터 설렙니다.”
시각장애인 노래교실은 도에서 400만 원 정도의 강사료 지원을 받는다. 강부관 씨가 처음 협회에 가보니 변변한 노래방기계도 없는 형편이었다. 낡은 기계를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에 지원금의 절반을 뚝 잘라 노래방기기를 새로 사넣었다. 시각장애인협회에서 감사한 마음에 여기저기 알리려 했지만 그는 만류했다.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자는 마음이었으니 큰일이 아니라는 뜻이었다. 하지만 이런 뜻밖의 선물을 받은 이들에게는 고마움이 아주 컸다.
강부관 씨는 1980년 고성교육지원청, 2011년까지 국정교과서, 대한교과서 고성통영교육청 공급소장 등 교육 관련 일을 했다. 하지만 직장생활을 할 때보다 지금이 더 바쁘고, 더 활기 넘친다.
수외마을 이장으로 마을 대소사를 도맡고, 주민들 숙원사업 해결을 위해 밤낮 없이 뛴다. 고성농요보존회에도 소속돼있으니 국내와 해외를 막론하고 공연을 다닌다. 한국연예예술협회 가수분과위원, 고성읍자원봉사협의회장, 고성문화원 봉사단, 고성문화원 향토사연구소 회원, 고성문화원 예절분과 회장, 고성읍 수남리 수외마을 이장 등등 그가 가진 직함만 열 가지쯤 된다.
젊은 시절에는 스포츠에도 열정이 넘쳤다. 고성군체육회와 고성읍체육회 이사, 연식정구협회장을 맡기도 했다. 2010년대 들어서는 고성교육지원청을 통해 군내 학교에서 마술과 농요 재능기부도 하고 있다.
“그저 즐거워서 하는 일이니 뭘 해도 신이 나는 거예요. 돈을 벌겠다거나 명예를 바라고 하는 일이라면 그렇지 않았겠죠. 제가 신바람나게 노래하고 봉사하면 함께 하는 사람들에게도 그런 행복이 전해질 테니 그만큼 좋은 봉사가 어디 있습니까.”
이미 일흔을 넘긴 나이지만 그의 모습에서는 나이가 보이지 않는다. 지금이야 코로나19 때문에 의도치 않게 여유가 생겼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분주한 일상을 보낸다. 봄꽃이 피고 코로나19가 물러가면 또다시 강부관 씨의 씩씩하고 흥겨운 노랫소리와 추임새가 고성에 가득할 것 같다.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0년 03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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