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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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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자의 하늘
/김경화 시인(디카시마니아)
열병 앓고 남은 자국을 그는 복점이라 불렀다
그런 사람, 사랑 덕분에 웃음이 새싹처럼 돋아났다
바람이 지나갔어도, 사는 내내
생각하는 대로 움직이는 세상 읽기
사람들은 자신의 단점과 상처 들어내기를 꺼린다. 하지만 요즘 젊은 세대들은 혼자서 끙끙 앓는 내면의 괴로움을 오히려 당당하게 말하고 행동하는 것 같다. 기성세대의 보수적인 생각을 바꾸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요즘 시대의 유튜브나 여러 매체를 통해 서서히 많은 생각들이 열려가는 것 같다. 자신의 마음먹기에 따라 움직여지는 세상을 본다. 김경화 시인 「미자의 하늘」 “열병 앓고 남은 자국을/그는 복점이라 불렀다”// 본인의 외형의 얼굴을 너무 명쾌하게 그리고 시원하게 말해버리는 것이 주변을 재인식시키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고 차라리 웃음으로 지인들을 설득하는 것 같다. 모든 것을 들어내 놓고 솔직하게 세상과 마주하고 있다. 실수와 자신의 허점을 보이면서 사람들을 웃게 한다. 사람들은 습관적으로 시청하고 있는 유튜브 구독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것은 남의 단점을 읽기보다 그들의 솔직함을 좋아한다. 열병 앓고 남은 흉터처럼 솟아 오른 점을 본인은 괴로워하고 사람을 피하는 것보다 복점이라고 우기고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것처럼 진짜 복점으로 자신의 세상을 만드는 모습이 아름답기까지 하다. 사람들에게는 허점과 실수 그리고 혼자만이 지닌 트라우마는 누구에게 있다. 이것을 당당하게 세상에 드러내고 인정하는 것에서 사람들은 그들을 안아주고 위로해 준다. 본인의 일처럼 공감하고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미자 씨를 아는 모든 사람들은 이미 많은 시간 바람이 지나갔어도 내내 그리움의 한 페이지에서 웃음을 새싹처럼 돋게 한 미자를 만나고 싶은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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