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부산시인협회는 지난달 20일 부산시인 2024 여름호를 발간하면서 공모를 통해 신인상 수상자들을 선정하고 수상작을 책 속에 담았다. 정대춘 전 구만면장은 이번 공모에서 ‘죽비’와 ‘청보리밭’, ‘소풍길’ 등 3편의 시를 제출해 신인상에 선정과 함께 시인에 등단하는 영예를 안았다. 신인상 심사를 맡은 정익진 시인은 정대춘 당선자의 시 3편은 막힘없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시적 리듬이 시원하다고 평가했다. 심사평에는 ‘죽비’는 경쾌한 재치가 돋보이는 시편으로 자칫 무거운 분위기에 휩쓸려 심각하게 마무리될 뻔한 내용에 한바탕 소낙비를 뿌리면서 깔끔하게 처리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청보리밭’은 청보리와 바람이 함께 어우러지는 풍경이 떠올라 녹색의 카펫이 깔리는 듯하고 일렁이는 청보리 물결 위에 유년 시절의 내 조그마한 발이 걷고 있는 듯한 착각마저 든다. ‘소풍길’은 여름을 아쉬워하는 어느 가을날 은하수도 흘러들고 소낙비도 비켜 갔던 어린 시절이 양쪽 길옆에 펼쳐지고 그러다 어느새 해 질 녘 그림자와 함께할 시간, 유년 시절 아름다운 꿈의 물줄기가 우리를 적셔준다고 극찬했다. 정대춘 전 구만면장은 “부산시인 신인문학상에 원고를 제출하고 오랫동안 기다리며 마음 졸였는데 당선됐다는 통보받고 어찌나 기쁜지 밤잠을 설쳤다”라고 밝혔다. 이어 “가끔 향토 신문에 산문을 실으면서 문학에 대한 갈망을 나타내기도 해지만 마음속에 담긴 이야기를 함축된 짧은 시로 표현하기란 부족하다고 생각해 망설이던 참이었다”라면서 “이러나저러나 나의 본바탕을 드러내고 싶었기에 조심조심 발을 디뎠다. 용기와 격려로 뽑아줘 감사하다”라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더불어 “앞으로도 더 좋은 글을 써서 부산시인 위상과 고성군민으로서 부끄럽지 않도록 더욱 힘쓰겠다”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