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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축 모두 안녕하고 오곡백과 풍성하게 하소서

300주년 은정자 봉행
마을과 주민 평안 기원
승총명록서 유래 기록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0년 02월 07일
ⓒ 고성신문
300년 넘게 뿌리 내리고 거류면을 지킨 은정자에서 마을의 평안과 인축의 안녕을 비는 동신제가 열렸다.은정자유적보존회(회장 이현종)는 지난달 29일 거류면 은월리 정촌마을에서 은정자동신제 300주년 행사가 개최됐다. 풍물단의 길놀이를 시작으로 진행된 이번 은정자동제는 초헌관 이현종, 아헌관 김순규, 종헌관은 김윤판 씨가 맡았으며 허계 씨의 집례로 진행됐다.이번 동제에서는 고성군민은 물론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며 우려를 낳고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아프리카 돼지열병 등으로부터 대한민국의 안전과 평안을 기원했다.
은정자는 거류면의 도산촌, 정촌, 월치, 신은 4개 마을에 큰 팽나무를 신성시 여겨 신목, 신수 은정자라 칭한 데서 유래됐다. 수령 250년 이상으로 추정되는 팽나무인 은정자는 마을의 수호신격으로, 현재의 은정자는 조선시대 이전부터 있던 고목이 고사한 후 다시 심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1720년 조선 숙종 당시 유학자였던 구상덕이 농가의 생활상을 쓴 ‘승총명록’(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443호)에서 시초를 찾을 수 있다. 승총명록에는 ‘조선 숙종 경자세에 우역이 크게 들어 은정자에 제사를 드리니 크게 효험이 있어 이로 말미암아 동제가 시작되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일지에는 ‘은정마을 중앙에 은정수가 있으니 언제 어느 사람이 심었는지 알지 못한다. 그러나 세월이 100년 200년 지나며 반드시 신령스러운 것이 있고, 그래서 마을에서 제를 모시니 효험을 보더라’라고 기록돼있다. 이후 음력 정월 초이튿날 각 마을의 주민대표를 선출해 제관을 맡아 풍년과 주민의 안녕을 기원하는 제를 지내던 것이 지금까지 이어지며 올해로 300주년을 맞았다.동신제에 올리는 제수품, 동제준비 등은 마을별로 순차를 정해 맡고 있다. 제수비용은 약 2천㎡ 가량의 제수답을 위탁 경작해 수곡조를 마련하고, 헌관 및 독지가의 협찬금, 군 일부 보조금 등으로 대부분 충당해왔다. 올해는 군 보조금 1천만 원이 지원됐다.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0년 02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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