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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피는 고목의 향기는 새로운 삶의 희망

고성읍 월평리 출신 김청 시인
신작시집 ‘움트는 고목’ 출간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4년 08월 09일
ⓒ 고성신문
ⓒ 고성신문
‘공돌이’로 살았다. 젊은 시절은 격동의 시간이었다. 흐르지 않을 것 같던 세월을 지나고 보니 지금껏 쌓아온 이야기들이 너무나 많았다. 그렇게 쓰기 시작한 시가 제법 쌓였다. 고성읍 월평리 출신 김청 시인은 그 숱한 이야기들을 엮어 시집 ‘움트는 고목’을 펴냈다.
“인생길 격동의 시간 문득 뒤돌아보는 여유 앞에 서는 순간, 숨어 쉬던 시에의 소망이 스물스물 긁적이게 합니다. 내달리던 신명, 덧쌓은 세월 숱한 첨삭을 거듭하며, 한 편의 시라도 옳게 읊고픈 몸부림을 엮었습니다.”

고성중학교와 통영고등학교를 거쳐 연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공학박사이자 기술사다. 도통 시, 문학과는 어울리지 않는 길만 걸어온 것 같다. 그러나 그는 삶을 사랑하고, 마음 속의 등불을 켜 영혼을 위로할 줄 아는 이다. 작은 시어 하나가 지친 삶에 얼마나 큰 치유가 되는지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시에 대한 갈증이 누구보다, 무엇보다 깊었다.

“백지에 그어댄 작은 체험의 몸부림을 엮었습니다. 앙상한 나뭇가지에 움이 돋아나고 꽃이 피는 고목의 향기를 흩날리며 새로운 삶의 희망으로 거듭 살아납니다.”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라도 시는 문학이 된다. 그저 일상적인 것들도 그 내면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면 시가 된다. 그렇게 모인 시 120여 편은 기나긴 겨우살이를 끝내고 막 꽃망울을 틔워내는 홍매화처럼 움을 틔워냈다.

시집은 모두 9부로 나뉘었다. 제1부 ‘초상화’에서는 시인 자신의 이야기를, 2부 ‘움트는 고목’에서는 일상의 이야기, 3부 ‘어머니 그 곁’은 어머니에 대한 기억, 4부 ‘푸른 노을’은 푸른 바다가 일렁이던 고향 월평리, 5부 ‘잔디삭발’은 고향보다 익숙한 타향 서울살이, 6부 ‘고향의 꽃밭’에서는 늘 그리운 고향의 사철 변하는 자연, 7부 ‘해지개다리’는 고향 고성의 역사와 문화, 8부 ‘시드니 연가’에서는 호주와 뉴질랜드 등에서 느끼고 겪은 상념, 9부 ‘연꽃 차 한 잔에’에서는 마음을 다스리는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김청 시인은 ‘한국문인’에서 2011년 수필, 2013년 시, 2016년 소설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오랫동안 마음 속에 품고만 있었던 꿈이 열정으로 타올랐다. 2021년에는 김소월문학상도 수상했다.
고목에 움이 트는 계절은 언제라도 그립다. 기나긴 겨우살이가 끝나고 얼어붙은 땅이 녹기 시작하면 고목은 움을 틔우고 꽃을 피워 노구의 시인이 만들어내는 시어들 같은 희망을 키워낸다.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4년 08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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