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이 강병원에 위탁해 운영 중인 산부인과의 초음파 기계가 잦은 고장으로 환자와 산모들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A씨는 “산전 초음파 검사 중 기계 멈춰 검사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어차피 분만도 다른 지역에서 할 예정이라 이참에 병원을 옮겼지만 검사기록이 모두 고성의 산부인과에 있으니 상당히 번거로웠다”라면서 “초음파는 산모들은 물론이고 여성질환에는 필수적인 기계인데 검사 중 고장날 정도라는 게 당황스러울 정도”라고 말했다.
B씨는 “부인과 질환이 의심돼 초음파가 필요했는데 기계가 고장나서 검사를 받을 수가 없어 다른 지역의 병원을 이용해야 했다”라면서 “고성군이 보조금을 투입해 위탁운영되는 산부인과라고 알고 있는데 인건비만 덜렁 지급하고, 실제로 지속적인 예산이 투입돼야 할 의료기기 등은 병원에만 떠넘기고 있다. 이로 인한 피해는 결국 군민들의 몫”이라고 지적했다. 군민들은 “인구증가시책, 저출산대책의 차별화는 이런 부분에서 세세하게 군민을 챙기는 것”이라면서 “고성군내 인구는 물론 출생아동수가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책으로 산부인과를 위탁운영하면서 장비가 말썽이라면 군에서 예산을 투입하든 병원과 협의하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현재 고성에는 강병원이 고성군으로부터 위탁받아 산부인과를 운영하고 있다. 앞서 군은 원거리 진료에 따른 군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2018년까지 고성군보건소에서 산부인과를 운영했다. 그러나 적은 임금에 따른 전문의 채용의 어려움을 겪으면서 개선에 나섰다. 2019년 군은 강병원과 위·수탁 협약을 체결해 산부인과를 민간위탁으로 전환했다. 위탁 당시 고성군보건소에서 사용하던 의료기계들을 강병원으로 옮겨 지금까지 사용해왔다. 사용기간이 오래 지나면서 일부 기계들이 고장을 일으키고 있는 상황이다. 강병원 관계자는 “우리 병원에 산부인과를 유치한 목적이 다른 지역에 가지 않고 분만을 뺀 진료들을 해결하자는 것이었는데 최근 들어 초음파 장비가 환자 진료 중 멈추거나 꺼지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환자들의 불만이 조금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 병원에서는 보통 5년 단위로 초음파 장비를 교체하고 있으나 산부인과 장비는 병원 자산이 아니다 보니 보상판매 등 적극적으로 진행할 부분이 아니라서 고성군보건소에 기계 교체가 필요하다고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으나 교체해주겠다는 확답은 없었고, 예산 책정 때마다 건의했지만 검토하겠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고성군보건소 관계자는 “현재 산부인과는 도비 2억 원 이상을 보조해 운영되고 있고, 병원장이 운영하는 의료기관이므로 기관장의 의견이 중요하다”라면서 “민간위탁으로 산부인과를 운영하는 다른 지역의 사례를 확인해봤는데 장비가 안 된다고 보조금을 통해 인건비를 지원하는 병원에 초음파 장비를 사준 사례는 없어 현재는 고민하고 있고, 병원장님의 의견을 파악해 대처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인구증가시책 측면에서 고민하고는 있지만 장비가 7천만 원에서 1억 원 정도의 고가여서 군이 지원하는 것은 당장 무리라서 지금은 검토하고 있다”라면서 “행정절차에 의해 보조금을 받아 군수, 부군수 보고와 의회 승인을 받아 예산을 지원해야 한다. 군민들이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