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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 선거혁명을 준비해야


하현갑편집국장 기자 / 입력 : 2005년 01월 13일
ⓒ 고성신문
지난 12월 9일 새벽 서울 변두리 주택가에서 어린 세남매가 잠자다가 불에 타 숨졌다. 아버지는 경찰관으로 밤샘 근무중이었고 엄마는 10년째 신문배달을
갔다고 한다. 요즘 신문에서는 생활고로 자녀와 함께 자살하는 기사 정도는 별로 대접을 못 받는데 이번 사건은 하도 처지가 딱해서인지 크게 보도 되었고, 청와대 비서진들이 조문을 하는 등 동정을 많이 받았다.
또 요즘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마다 관리비를 석달이상 못내 수도전기를 끊는다는 계고장이 늘어나고 있다. 또 필자가 라디오 방송을 들으니까 「월 수입은 반이하로 줄어들었는데 의료보험료는 10여만원씩 올랐다」고 울음을 터뜨리는 주부의 목소리도 들렸다.
국회의사당이 있는 여의도 한강공원에서는 약 한달전에 전국 음식점주인 만여명이 모여 솥단지를 쌓아놓고 세금때문에 못살겠다며 정부를 성토했다. 농촌은 농촌대로 집집마다 빚이 3천만원 이상고, 도시상인들은 「IMF때보다 더 불경기」라며 시찰나온 여권 공직자들의 등뒤에다 소금을 뿌린다.
지금 전국의 부동산경기도, 건설경기도 빙하시대에 접어들었다.
분양현장은 찬 바람만 날리고 전국 220만명에 달하는 건설 일용근로자들은 인력시장의 모닥불 곁에서 새벽찬바람만 마시고 서 있다. 노동부는 청년실업자가 90만명을 넘어섰지만 해결책도 없다는 태도이고, 실질적인 전국 실업자수는 350만명(실업율 15%)을 넘는다는게 삼성경제연구소의 발표다. 경제활동인구 7명중 한명은 실업자라는 얘기다.
최근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지금 우리 국민은 고용없는 성장 때문에 고통을 겪고 있으며 이 고통은 5년, 10년 더 계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제성장율도 금년에 4.7%, 내년에 4%이하로 자꾸 떨어지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내년 1분기중 전국 기업체의 74%가 사원 채용 계획이 없다고 발표했고,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국내 대기업 56%가 2006년 이후에나 경기가 겨우 풀릴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한국경제를 지탱해온 수출도 내년에는 7.3% 정도밖에 늘어나지 않는다. 금년성장율(31.2%)의 4분의 1도 안된다.
환율이 자꾸 떨어지니 이 마져도 기대하기 어렵다.
사정이 이 지경이니 국민의 70%는 「희망없는 나라」라고 한숨짓고 있다.(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
최근 재경고성향우 10여명이 송년모임을 가졌다.
소주잔을 들자마자 현 정권에 대한 분노가 쏟아졌다. 다들 60대 후반으로 산전수전 겪은 사람들이라 목소리들은 조용하고 무거웠다.
「우리가 자식들 선거 교육을 너무 소홀히 해서 이꼴 됐다」
「영삼이가 이회창이 미워서 이인제 미는 바람에 이꼴 됐지」
「요즘 호남사람들은 또 한번 DJ의 교시를 기다리는 들뜬 분위기더라」
「DJ와 노무현이 밀착하는 걸 보면 한나라당 갈길도 험난하다」
「아파트에 대한 세금이 3~4배씩 오르니 중산층도 폭발직전이다」
「공정거래법개정안이 청와대 고집대로 통과되자 재벌들이 모두 싹 돌아 앉았다. 재벌들 목을 조르면서 투자하라니 이바구가 되나」
「연기금을 풀어서 대기업주식을 사주겠다는데 결국 외국투기자본에 놀아나고 대기업도 연기금도 쪽박만 찰 것이다」
「요즘 택시운전사들은 노모씨 얘기만 나오면 게거품을 뿜으며 욕을 해댄다」 등등 민심의 현주소가 그대로 드러났다.
민생과 민심이 진구렁탕인데 정부와 국회는 끝없는 난장판이다. 그러면 국민의 갈길은 무엇인가. 소주 몇잔에 취해서 욕지거리만 할 것인가.
아니지요.
우리가 기분 내키는대로 던져버린 투표한장이 날카로운 독침이 되어 우리 심장을 이렇듯 밤낮으로 찌르고 있다는 사실을 땅을치고 원통해 하면서 다음 선거혁명을 혀 깨물며 준비해야 하는 것이지요.
※본 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하현갑편집국장 기자 / 입력 : 2005년 01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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