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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류산 마애약사여래좌상 경남도문화재 지정

경상남도문화재위원 심의 거쳐 6일 지정 고시
고려 전기 제작, 경상도에서 드문 대형 약사불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0년 02월 14일
ⓒ 고성신문
지난해 거류산에서 발견된 마애약사여래좌상이 경상남도문화재로 지정됐다.고성 거산리 마애약사여래좌상은 지난해 3월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 박종익 소장이 지인의 제보로 인터넷 블로그를 통해 확인 후 두 차례에 걸쳐 현장을 답사하면서 존재가 알려졌다. 군은 당시 현장조사를 거쳐 문화재 지정을 추진해왔다. 마애불은 경상남도문화재 위원들의 심의를 통해 지난 6일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659호로 최종 지정 고시됐다.거류면 거산리 산43번지 일원에서 발견된 마애약사여래좌상은 고려 전기에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마애불은 거류산 북쪽 해발 350m 지점, 크기 약 5m의 바위 서쪽 평평한 면에 254㎝ 높이로 새겨져 있다.
마애약사여래좌상은 둥글넓적한 얼굴에 다소 과장된 이목구비가 돋을새김으로 조각돼있으나 신체로 내려가면서 선각으로 표현돼있다. 좁은 콧대에 큰 콧방울, 도드라진 큰 입술, 편단우견(偏袒右肩·불교에서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는 옷 모양새), 짧고 선명한 목의 삼도(三道) 등으로 볼 때 거산리 약사마애불은 고려 전기에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형식과 특징 등으로 미뤄볼 때 통일신라시대 마애불 양식을 계승한 고려시대 마애불로, 경상도에서는 보기 드문 대형 약사불이라 더욱 가치가 높다.거산리 마애약사여래좌상은 가느다란 선으로 표현한 신체에 가사(袈裟)가 이중착의(二重着衣)로 걸쳐져 있다. 상반신은 오른손을 어깨까지 들어올리고 손바닥을 편 모습의 시무외인(施無畏印)을 취하고, 왼손에는 보주(寶珠·장식구슬)를 들고 있다. 시무외인은 부처가 중생들의 두려움을 없애고 위안을 주는 동작이다. 
하반신은 큰 연꽃을 엎어 놓은 모양의 무늬(覆蓮·복련)가 새겨진 대좌(臺座) 위에 결가부좌(結跏趺坐)로 좌선하고 있다.지난해 발견 당시 박종익 소장은 첫 번째 현장 조사 당시 인근에 절터가 있을 것으로 보고 마애약사불을 찾았으나 실패했다. 이후 경주대 문화재학과 임영애 교수 등과 동행해 탐사하던 중 산죽나무 군락지 근방에서 마애불을 발견했다.임영애 교수는 “보통 보주를 들고 있는 약사불은 삼존 가운데나 사면 가운데 있는데 이 마애불처럼 단독으로 새겨진 경우는 드물다”면서 “경남 지역에서는 이런 마애불이 발견된 예가 없다”고 설명했다.박종익 소장은 “고려 전기에 제작돼 약 1천 년의 역사를 지닌 마애약사불이 아직까지 발견된 적도, 학계에 보고된 적도 없다는 것이 특이하고 놀랍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0년 02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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