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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제일의 절경 무이산 수태산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18년 08월 31일
ⓒ 고성신문
극성을 부리던 더위가 한풀 꺾인 8월 중순 토요일 오후 무이산과 수태산을 찾았다. 아직 여름이라 생각했는데 등산로에는 벌써 가을꽃이 얼굴을 내밀고 있다.이번 등산코스는 상리면 무선리 선동마을 무선저수지 옆 문수식당∽문수암∽무이산∽편백숲∽안부사거리∽수태산∽약사전∽절골고개∽돌구산∽호반모텔∽문수식당으로 돌아오는 8.5㎞의 거리로 4시간 정도 걸리는 등산코스다.오후 1시 30분경 문수식당 옆길로 등산을 시작한다. 입구에 간단한 등산안내도가 있고 담벼락 바위에 흰색페인트로 등산로라고 표시되어있다. 등산안내도 옆에는 무이산 입산통제 표지판이 있는데 11월 1일∽5월 15일까지 7개월 동안 이 코스를 이용하면 안 된다.문수식당 옆 포장도로를 150m 정도 올라가는데 두 마리의 개가 짖으며 겁을 주는데 물지는 않을 것 같다. 포장도로 끝에 컨테이너가 있는데 오른쪽에 등산로 이정표가 있고 풀밭 길로 조금 들어가면 숲속 등산로가 나타난다.등산로 이정표 말뚝이 깨끗한 것으로 보니 이번에 새로 정비한 것 같고, 이정표 말뚝 중간에 ‘무이산 1’이라고 표시되어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이번 등산코스대로 말뚝에 번호가 표시되어있다. 마지막은 호반모텔 입구 이정표에 ‘무이산12’라고 표기 되어 있는데 이정표 말뚝만 따라가면 될 것 같다.숲속에 들어오니 시원한 느낌이 든다. 지난번 산행 때와는 확연히 다르다. 이 등산로는 현재 문수암으로 올라가는 자동차도로가 만들어지기 이전에 걸어서 문수암으로 올라가는 길로 보인다. 돌로 된 계단이 군데군데 만들어져 있는데 상당히 오래된 느낌이다.

# 남해안 ‘3대 바다풍광’ 유명세 문수암이 등산로는 경사가 심하다. 몇 번을 쉬면서 오른 끝에 오후 2시 30분 문수암에 도착한다. 먼저 한국 근대불교 조계종의 주춧돌을 놓은 청담스님 사리탑이 있는 곳을 친견한다. 이곳은 오래된 소나무 아래 전망대가 만들어져 있는데, 무선저수지를 비롯한 약사전까지의 시원한 절경은 보고만 있어도 가슴이 뻥 뚫리고 정신이 맑아지며 잡념이 사라진다.1천개의 불상을 모신 천불전 옆 오른편 계단을 올라 종무소를 지나면 ‘文殊庵문수암’으로 새겨진 법당이 눈에 들어온다. 법당 처마에 ‘2019학년도 수능 100일 기도를 봉행’이라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문수암은 수능이나 시험을 앞둔 수험생을 둔 학부모들이 치성으로 기도를 드리는 사찰로 유명하다.문수암은 신라시대 신문왕 8년(688년) 의상대사가 창건했다. 1300년이 넘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 사찰이며 대한불교 조계종 제13교구 쌍계사의 말사이다.문수암을 창건한 유래는 이렇다. 신라 선덕여왕 5년(688) 의상대사는 남해 금산으로 기도하러 가던 중 고성군 상리면 무선리에서 하룻밤을 묵는다. 그날 밤 꿈에 한 노승이 나타나 “내일 아침에는 걸인을 따라 금산 아닌 무이산으로 먼저 가라”고 말한다. 다음 날 아침에 보니 정말로 무이산으로 향하는 걸인이 있었다. 의상대사도 이 발걸음을 따라 마침내 무이산 중턱에 오르자 눈앞에 보석 같은 섬이 반짝이고, 다섯 개 바위가 눈에 들어온다. 걸인은 바위를 가리키며 “저곳이 내 침소다”라 한다. 어디선가 나타난 또 다른 걸인과 함께 손잡고 바위 틈새로 사라진다. 의상대사가 그 틈새를 살펴보자 걸인은 온데간데없고 문수보살상만 보인다. 그때야 깨닫는다. 꿈속 노승이 관세음보살이며, 두 걸인은 ‘문수’와 ‘보현’ 보살임을. 이에 의상대사는 “이곳이야말로 산수 도장이다”라며 세운 것이 문수암이다.문수암 왼쪽 독성각 계단 옆 등산로를 이용하여 10여 분 정도 오르면 무이산 정상이 나타난다. 정상에는 산불감시초소가 있고, 그 옆에 바위가 무이산 정상이다. 예전에는 무이산 표지석이 없었는데, 이번에 보니 무이산 454.6m라고 새겨진 정상 표지석과 이정표가 설치되어있다. 무이산은 삼국시대부터 해동의 명승지로 화랑들의 수련장으로 널리 알려졌으며, 이런 이유로 무이산이라 하였고, 불가에서는 청량산이라고도 한다.이곳에서 바라보는 한려수도의 절경은 그야말로 천상의 비경처럼 한 폭의 그림으로 다가온다. 그저 바라만 보고 있어도 넋을 잃고 탄복할 정도다. “보아도 보아도 질리지 않고 먹어도 먹어도 물리지 않는 것처럼 남해안 바다 바라기는 선경이고 절창이다. 맑은 날에는 지리산도 눈앞에 보인다니 이곳이야말로 해탈이요, 참선의 경지다.” 옛 문헌에 문수암 무이산에 오를 때의 느낌을 이렇게 기록해 놓았다.무이산을 뒤로하고 이정표대로 하산하는데 멋진 편백숲이 나타난다. 숲의 규모는 잘 알 수는 없으나 임도 사거리에서 편백숲으로 들어가는 숲길 임도에 미끄럼 방지용 멍석이 깔려있다. 아직 평상 같은 시설들은 설치되지 않았지만, 숲길을 만드는 것으로 보아 이곳도 피톤치드 가득한 산림욕을 즐길 수 있는 좋은 장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문수암 주차장이 있는 갈림길을 안부사거리라고도 부르는데, 이곳에는 보현식당이 있다. 문수암을 찾는 사람들과 등산객들을 위하여 사찰된장찌개, 사찰비빔밥과 백숙 등의 메뉴를 준비하고 있다. 등산을 마치고 이곳에서 사찰음식을 먹어도 좋을 것 같다.

# 영남땅 아래서 제일가는 수태산오후 3시경 수태산 방향으로 등산을 시작한다. 20분 정도 오르면 약사전, 수태산 T자형 갈림길이 나오는데 수태산 방향으로 계속 걷는다. 등산로 중간에 있는 통신탑을 지나 10분 정도 올라가면 수태산 정상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보는 자란만의 풍광 또한 광활하기 이를 데 없다. 짙은 코발트블루 색깔의 바다에 점점이 떠 있는 섬들의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시원하게 펼쳐진 바다를 보면서 잠시 휴식을 한다. 이곳의 정상 표지석도 최근에 만들어졌는지 수태산 574.8m라고 적힌 바닥의 시멘트가 아직 굳지 않았다.수태산에서 향로봉까지 4.6㎞, 상리연꽃공원까지 2.9㎞라고 이정표에 적혀있다. 향로봉까지 가는 길은 가는 내내 자란만의 푸른 바다를 보면서 걸을 수 있는 멋진 등산로다. 수태산의 풍경을 “일출 때 동남쪽을 보면 바다가 눈앞에 끝없이 펼쳐지고 섬에서 고기잡이 불빛이 절경을 이룬다. 영남땅 아래에서 제일가는 기이한 광경이다”라고 교남지에 적고 있다.약사전으로 가기 위하여 왔던 길을 되돌아 내려간다. 내려가는 길옆 전망대에서 바라보면 크고 작은 바위들이 층계를 이루고 있는 층덤의 최상층부에서 발아래 절골과 왼쪽의 약사전, 정면의 좌이산과 고성앞바다 일대까지 형언하기 힘든 감동적인 풍경을 연출한다.약사전을 향하여 계속 내려가다 보면 등산로 왼쪽에 널찍한 마당바위인 암벽쉼터가 나타난다. 이곳에서는 무이산 정상 밑에 자리 잡은 문수암 전경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곳은 등산객들이 넓은 암벽쉼터에서 옹기종기 모여 앉아서 점심 먹기 좋은 장소로 알려져 있다.

# 중생의 모든 질병을 치료 약사전암벽쉼터에서 10분 정도 내려가면 약사전의 넓은 주차장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500m 정도 가면 수태산 보현암이 나타난다. 이 암자는 그렇게 오래된 절은 아니다. 1983년 청담 대종사의 제자인 휴암당 정천 스님이 창건했으며, 법당 내부의 유리 벽면 뒤편 바위에 석가모니부처님과 문수, 보현 좌우 협시보살을 함께 모시고 있다.보현암은 가지 않고 약사전으로 향한다. 약사전은 문수암 주변의 어디에서도 약사여래대불이 우뚝하게 서 있어 잘 보인다. 입구 일주문에는 ‘해동제일약사도량’이라고 적혀있는데 그 모습이 약사전과 잘 어울린다. 이곳은 보현사를 창건하신 휴암당 정천스님이 조성하였다고 전하고 있다. 옆문 3층으로 올라가면 약사여래대불이 웅장하게 자리하고 있는데 양손에 약사발을 들고 있다. 약사전은 중생의 모든 질병을 치료해주고 고통을 없애 준다고 한다.오후 4시 30분경 돌구산으로 향한다. 돌구산 가는 길은 약사전 뒷마당에 있는 문으로 나간다. 이 문을 열고 나가면 나무 계단이 최근에 설치되어있다. 조금만 내려가면 절골고개다. 하일면 절골마을에서 이 고개를 걸어 넘어 문수암으로 가고, 또 상리면으로 가는 옛 산길인데 지금은 수풀에 길이 없어졌다.돌구산으로 가는 길은 등산객이 많이 안 다녀 등산로에 수풀이 무성하다. 두 개의 작은 산을 넘어 오후 5시경 돌구산 정상에 오른다. 정상에는 기다란 의자 2개가 놓였고, 와룡지맥 돌구산 405.1m라고 적힌 나무로 된 안내판이 벚나무에 고정되어 있다. 이곳은 갈림길인데 삼산면 달막동산 고개로 가는 등산로가 연결된다.하산길은 밤나무에 아직 여물지 않은 밤송이가 달려있고, 주변에는 참나무가 많다. 등산로 주변에 도토리가 달린 작은 가지가 잘려 많이 떨어져 있는데, 이는 1㎝ 크기의 도토리거위벌레 짓이다. 그 작은 주둥이의 톱으로 가지를 자르고, 아래로 내려와 도토리에 구멍을 내고 알을 낳는다.돌구산에서 1㎞ 정도를 20분 정도 걸어 오후 5시 30분경 4시간이 걸린 등산을 마친다. 호반모텔을 100m 정도를 남기고 10번 지점 이정표가 무선저수지를 반대 방향으로 가리키고 있었는데, 모르고 그대로 갔다가 울창한 가시덤불에서 헤맸다. 11번 이정표도 무선저수지를 반대 방향으로 가리키고 있었다. 무이산, 수태산의 정상 표지석도 새로 만들었고, 이정표도 1~12번까지 번호를 매겨 잘 만들었는데 마지막 이정표 두 개가 잘못되어 아쉽다.무이산 정상 아래 자리 잡은 문수암은 바다 풍광으로 유명한 보리암(남해)과 향일암(여수)에 견줘 결코 떨어지지 않는 풍광 때문에 등산이 아니라도 문수암, 보현암, 약사전을 둘러보는 사찰 여행지로 인기가 많다. 또 문수암 주차장에서 무이산과 수태산을 등산하고 사찰탐방을 해도 좋은 코스다.
“본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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