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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광명의 등을 밝히면 극락정토가 바로 이곳입니다”

불기 2568년 마음의 평화, 부처님 세상
천왕산 봉은암 주지 원공 스님
무등은 불생불멸의 아름답고 찬탄할 세계
내 마음을 다스리면 내가 곧 부처
부처님전에 밝히는 등은 지혜로운 눈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4년 05월 10일
[인터뷰]
↑↑ 천왕산 봉은암 주지 원공 스님
ⓒ 고성신문


“시방세계에 꽃비가 내리고 삼라만상에 생명의 존귀함을 심어준 부처님이 탄생했기에 무등의 빛고을에 꽃비가 내립니다.”
비가 지나고 모내기를 앞둔 논에는 막 잎을 틔워낸 모가 살랑이는 봄바람을 따라 나풀거린다. 낯익은 평화다. 사람 사는 속도 이렇게 평화로우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는 늘 고통과 번뇌를 안고 산다. 숱한 번뇌들은 실은 우리가 만든 것이다. 욕심내지 않으면 생기지 않았을 고난이다.
봉은암 주지 원공스님이 불기 2568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이런 우리 삶을 조금 다스릴 수 있는 법어를 전했다.
“절대 평등세계인 무등(無等)은 불생불멸의 환희가 있는, 아름답고 찬탄할 세계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이 세상에 태어날 때 너와 내가 구분되지 않고 우리 모두가 하나임을 말씀하셨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자신에게 조그마한 피해라도 돌아올까 마음의 문을 닫고 자기 것 챙기기에 급급하기만 합니다. 무등, 지금 우리가 생각해봐야 할 일입니다.”
화엄경에서는 불신충만어법계(佛身充滿於法界) 보현일체중생전(普現一切衆生前) 수연부감미부주(隨緣赴感靡不周) 이항처차보리좌(而恒處此菩提座)라고 했다. 풀이하자면 ‘부처님의 몸 법계에 충만하사 일체 모든 중생 앞에 두루 나투시고 인연따라 감응함에 두루 하지 않음이 없으나 여기 보리좌에 항상 앉아 계시네’라는 뜻이다.
모든 이의 마음 속에 보리좌가 있다. 그러니 부처는 멀리 있지 않다. 대단한 깨달음을 얻어야 부처의 가르침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욕심을 버리고, 나와 남을 똑같이 여기면 누구든 언제든 부처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부처님이 세상에 나투신 것은 중생들에게 부처의 세계로 돌아가는 일깨움을 전하기 위함입니다. 부처는 따로 있지도 않고 멀리 있지도 않습니다. 나의 마음을 내가 주관하는 것, 마음을 다스리면 내가 곧 부처가 되는 것이지요. 자등명 법등명(自燈明 法燈明), 부처님의 가르침을 되새기며 마음의 등불을 켜고, 그 등불이 이끄는대로 믿고 따르십시오. 마음의 등불, 지혜의 등불, 자비의 등불은 곧 극락정토로 이끌 것입니다.”
ⓒ 고성신문
아무리 높은 산에서 흘러내린 물줄기라도 결국은 가장 낮은 바다로 흘러든다. 실낱 같은 물줄기가 모이고 모여 큰 내를 이루고, 이 물줄기가 바다로 모이듯 화합하며 살아가면 동체대비(同體大悲) 즉 내가 부처님과 같은 몸이 되는 것이다.
탐욕과 무지는 청정으로 다스린다. 청정한 삶은 불안과 공포가 사라진다. 화합하면 대립과 갈등이 치유된다. 그러면 우리는 곧 부처가 된다.
“부처님은 깨달음을 통해 중생의 어둠을 물리치고, 지혜를 통해 중생의 노여움과 아픔을 따뜻한 자비로 바꾸셨습니다. 사랑과 자비가 없다면 세상의 고통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미워하고 다투며 얼굴 붉히는 이가 곧 부처가 될 사람이라 여기십시오. 자성을 통해 무생의 면목을 깨달으면 고통에서 벗어나 해탈과 안락을 얻고, 이타적 덕성을 깨달으면 대기대용(大機大用)을 얻을 것입니다.”
우리는 흔히 부처님 오신 날을 ‘부처님이 태어난 날’로 이해한다. 그러니 부처님은 태어날 때부터 부처라 생각하지만 사실은 석가모니가 출가하고 수행해 깨달음을 얻으면서 부처가 된 날이다.
“부처님전 등을 밝히는 것은 자기만의 이익을 위해 등을 밝히는 것이 아니라 자비광명의 등을 밝혀 어두운 세상에서 밝은 세상으로 향하는 것입니다. 화엄경에는 ‘믿음을 심지로 삼고 자비를 기름으로 삼으며 생각을 그릇으로 하고 공덕을 빛으로 하여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음을 없앤다’라고 하셨습니다. 내 마음을 청정히 해 연등을 밝히는 공덕이야말로 혼탁한 세상을 잘 헤쳐 나갈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며, 온 법계를 두루 청정히 해 세세토록 이뤄질 공덕이 될 것입니다.”
어둠은 사물을 분간할 수 없게 한다. 무지의 상태다. 깜깜해서 아무 것도 보이지 않으면 무지의 상태가 되듯 마음의 어리석음 또한 마찬가지다. 부처님 오신 날에는 등을 밝힌다. 등을 밝히면 어둠이 사그라지듯 우리 안의 어리석음이 사라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등에 담아 밝히는 것이다. 부처님전에 밝히는 등은 지혜로운 눈과 같은 셈이다.
“부처는 행복이 자기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것을 말합니다. 자신이 가진 행복을 이웃과 세상에 조금씩 나눠야 합니다. 자비의 마음을 보탤 때 우리는 모두 부처일 수 있고 극락정토의 행복을 만날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 마음 속에서 한 송이 연꽃을 피웁시다. 그리고 불국토를 만듭시다.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4년 05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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