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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스호스텔, 머무는 고성의 원동력 될까?-일본 전통의 멋을 살린 교토 우타노 유스호스텔

연맹지부 위탁운영, 저렴한 요금에 친절은 기본
외각이지만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많이 찾아
프로축구팀 전용 구장 속 나가이 유스호스텔
유소년 축구팀 등 스포츠 관련 방문객 많아

황영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4년 06월 28일
ⓒ 고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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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스호스텔이 활성화된 일본에서는 약 200개소의 유스호스텔이 운영되고 있으며, 일본 유스호스텔 연맹을 중심으로 세계 규모의 숙박시설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청소년의 여행을 지원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지자체에서 건립해 위탁 운영하는 경우가 많으며, 우리나라처럼 일정 기간 운영하고 다시 위탁자를 선정하는 절차를 거치고 있다. 여기에다 지자체마다 운영방식은 다르지만, 교토 우타노 유스호스텔을 경우 해마다 위탁 수수료를 내고 지역 환원 사업도 병행하고 있어 일본 유스호스텔 운영 우수사례로 꼽히고 있다.

#오랜 역사 교토 우타노 유스호스텔
20세기 청소년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학교를 청소년에게 개방한다는 독일의 한 교사의 아이디어가 원형이 되어 시작된 유스호스텔.
‘배우는 청소년 여행을 지원하는 운동’으로 독일에서 그치지 않고 유럽, 미국으로 퍼져 제1차 세계대전, 제2차 세계대전을 거쳐 1951년에 일본에도 도입됐다.
이후 일본의 지자체에서도 청소년들이 저렴한 가격에 숙박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유스호스텔을 지자체 예산을 들여 건립하기 시작했다.
현재 일본 현지에는 200여 개의 유스호스텔이 운영되고 있으며, 유스호스텔 연맹을 중심으로 각지역별로 지부가 운영되고 있다.
교토시 우쿄구 타이진 나카야마초에 위치한 우타노 유스호스텔은 1964년 도쿄 올림픽을 방문하는 해외 여행객들을 맞이하기 위해 1959년 교토시에서 건립했다.
교토 시내에서 버스로 약 45분 이동해야 하는 비교적 외곽에 소재하고 있는 이유도 당시 해외 관광객들을 유입해 농촌지역에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시에서 해당 위치에 건립했다.
우타노 유스호스텔은 2인실 4개, 3인실 8개, 4인실 18개, 6인실 4개, 나머지는 공동시설까지 총 41개 객실로 최대 170명까지 수용되며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정직 6명과 계약직 6명, 시간제 3명, 식당 11명 등 총 26명이 근무하고 있다.
오랜 기간 운영해오던 우타노 유스호스텔은 2006년 건물이 노후화되고 교토 시내 쪽에 숙박시설이 많이 들어서면서 이용객들도 점차 줄어들자 문을 닫을지 새로 재건축할지 고민했다.
교토시에서는 논의하는 과정에서 시에서는 재건축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고 일본의 전통문화가 물씬 풍기는 건물의 외형과 내부 시설로 새롭게 탄생했다.
재건축 이후에는 해외에서 많은 관광객이 유스호스텔을 방문해 다시 활성화되어 운영됐지만, 일본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코로나가 발생하면서 주춤했고 현재는 다시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재건축 이후 연맹 교토지부 독립 회계로 위탁운영
우타노 유스호스텔은 설립 이후 66년간 일본 유스호스텔 연맹 교토지부(이하 교토지부)에서 위탁받아 4년을 주기로 지정관리자 제도 심사를 거쳐 계약 연장을 통해 운영해오고 있다.
초창기에는 이용객이 많이 없었지만, 이후 점차 이용객들이 늘어나면서 1970년에는 세계 각국에서 방문하는 고객들이 전체 고객의 35%나 차지할 정도로 활성화됐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듯이 교토 시내에도 숙박시설이 점차 들어서면서 유스호스텔을 방문하는 이용객들은 점차 줄어들었고 시설마저 노후화되면서 시의 예산 지원 없이는 운영이 어려운 상태였다.
교토시의 보조금을 지원받아왔던 우타노 유스호스텔은 2011년 지정관리자 제도가 도입되면서 2015년부터는 하이서울유스호스텔처럼 지자체의 보조금 지원 없이 독립 회계로 운영돼왔다.
코로나 이전까지는 운영상 어려움은 없었지만, 코로나가 발생하면서 고객이 급격히 줄어 손실이 발생하자 위탁사업자인 교토지부가 손실액을 부담했다.
현재는 이용객이 다시 늘어나면서 코로나 시기 손실 부분은 대부분 회복했고 식당 수익과 강당, 테니스장 등 대관을 통해 수익을 점차 늘려가고 있다.
수익금이 늘면서 교토지부는 인근 주민을 대상으로 건강 프로그램 등 무료 환원 사업을 추진해오면서 지역민과도 상생하고 있다.
그러나 교토지부에서는 수익이 발생해도 해마다 교토시에 8천만 원의 위탁료를 내야 하고 유지관리비도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해 많은 수익을 내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교토지부 사토 소장은 “유스호스텔 운영으로 인근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환원 사업까지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토시에 위탁료가 해마다 내도록 계약되어 있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라면서 “이 때문에 물가는 오르는 데 직원들의 임금을 올려주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고 있다. 일본 내에서도 지자체에 위탁료를 내는 곳은 흔치 않아 불합리한 시스템은 개선되어야 한다”라고 하소연했다.

#2012년 세계에서 가장 편안한 유스호스텔로 선정
하이서울유스호스텔이 2015년 세계에서 가장 편안한 유스호스텔로 선정됐다면 이에 앞서 2012년에는 우타노 유스호스텔이 선정됐다. 우타노 유스호스텔이 선정된 데는 재건축 당시부터 교토시와 교토지부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좋은 유스호스텔 10위에 드는 것을 목표로, 100년 이상 사용이 가능하고 이후 문화재로서의 가치가 있는 건물로 짓고자 한 것이 컸다.
대부분 도심에 있는 유스호스텔이 일반적인 호텔 느낌이라면 우타노 유스호스텔은 일본 전통의 멋을 살려 품격이 느껴지는 건물로 지어졌다.
사토 소장은 “사람들은 건물이 새로 지어지면 당시가 가장 좋고 시간이 지날수록 노후화되어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처음 재건축 당시에는 70%의 완성도로 건축됐다면 고객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의견을 수렴하고 시설을 점점 개선하면서 100% 그 이상을 충족시키는 시설로 만들어가고 있다”라면서 “이러한 부분이 고객들 사이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건물도 흔한 콘크리트를 사용하기보다는 비용(75억)은 많이 들었지만, 지역에서 생산되는 참나무를 활용해 자재로 활용해 일본의 전통적인 느낌을 더 살리면서 다른 유스호스텔과의 차별화를 꾀했다”라며 “그래서 인지 한국인을 비롯한 외국인들도 많이 찾고 있다”라고 밝혔다.

#축구경기장 속 오사카시립 나가이 유스호스텔
축구 세레소 오사카 팀의 구장인 얀마 스타디움 나가이 시설에 포함돼 있다.
규모나 시설 측면에서는 비교할 수는 없지만, 고성군 종합운동장의 전지훈련 팀 숙소처럼 스타디움 내부에 유스호스텔 시설이 포함된 구조라고 보면 된다.
2016년 얀마 스타디움이 준공되면서 운영이 시작된 나가이 유스호스텔은 1인실 1개, 2인실 2개, 6인실 6개, 다다미방(일본식 돗자리를 깔아 놓은 방) 등 최대 100명을 수용할 수 있고 18명, 30명, 100명이 이용할 수 있는 회의실이 갖춰져 있다.
일본 유스호스텔 연맹 오사카 지부(이하 오사카 지부)에서 위탁운영하고 있으며, 특이하게도 이곳은 오사카시로부터 위탁을 받은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농기계 전문 기업인 ‘얀마’로부터 위탁받아 운영되고 있다.
오사카 지부 스키타 소장은 “얀마 스타디움이 포함된 나가이 공원 전체를 특례로 20년 동안 얀마에서 관리하기로 했다”라면서 “스타디움도 얀마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나가이 유스호스텔도 얀마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는 것으로 약 5년마다 위탁 계약을 해오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나가이 유스호스텔도 독자적인 회계 관리로 적자가 발생하더라도 오사카 지부에서 책임을 진다.
스키타 소장은 “건립 당시에는 연간 1만5천 명이 숙박하면서 수익이 났지만, 코로나가 터지면서 이용객 인원은 10분의 1로 줄어들었고 연간 1천800여 명이 이용해 큰 적자가 발생했다”라면서 “이후 2022년 4천100명, 2023년 9천400여 명으로 점차 이용객이 늘면서 올해는 1만 명 이상이 이용할 것으로 보여 올해는 수익이 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밝혔다.
나가이 유스호스텔에서도 식당을 운영하고 있지만, 식당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크지 않고 대부분이 숙박과 회의실 대관료, 유소년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스포츠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또한 직원은 사무직 4명과 조리사 1명, 아르바이트 10명이 일하고 있으며, 밤 11시 이후부터는 출입을 통제해 24시간 운영으로 인한 인건비를 줄였다.
스키타 소장은 “주요 고객이 스포츠 관련 선수들이지만, 얀마 스타디움에서는 각종 대형 콘서트 등을 개최하고 있어 관람객이 숙박하기도 한다”라면서 “최근에도 한국의 유명 가수들이 공연하면서 많은 관람객이 숙박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유스호스텔에서 굳이 식당을 운영하지 않아도 객실만 많이 찬다면 충분히 흑자를 낼 수 있다”라면서 “예를 들어 2021년부터는 전 국가대표 코치가 유소년 축구선수들을 가르치는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는 등 계속해서 수익 향상을 위한 방안을 만들어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고성 유스호스텔 세계 청소년 교류의 장 되길
일본 유스호스텔 관계자들은 한국의 유스호스텔이 식당이 없으면 운영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식당이 필수적이긴 하지만, 오히려 숙박과 분리돼 운영이 더 편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다만, 이용객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유스호스텔 내부에서 배달이나 직접 구매해온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공간은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교토지부 사토 소장은 “유스호스텔 내부에 식당이 없다면 지역의 음식점에서 조식을 배달시켜 먹을 수 있도록 지역 음식점이 소개된 책자를 만들어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이들이 유스호스텔에서 배달시켜 먹으면 일정부분 수수료를 받는 형태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유스호스텔 수익도 일정부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전체적인 연간 운영에 대한 수익과 지출을 고려해 직원 인원을 배치하고 자동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인력이 아닌 자동 방식으로 운영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했다.
사토 소장은 “예전 유스호스텔이 건립 당시에는 주변에 숙박시설이 많이 없어 경쟁력이 있었지만, 현재는 많은 숙박시설이 생겨나면서 경쟁력이 줄어들고 있어 이용요금도 너무 저렴한 것 보다는 주변 숙박시설 이용요금에 비교해 적정하게 책정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요즘은 SNS를 활용한 홍보도 필요하고 학생들과 지역민, 방문객을 위한 프로그램도 많이 개발해야 한다”라면서 “향후 국제 청소년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고성 유스호스텔과 우타노 유스호스텔이 청소년 교류 활동도 활발하게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황영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4년 06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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