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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가정의 균형 모두가 행복한 삶…성평등은 연대와 공감


황수경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18년 12월 07일
ⓒ 고성신문
‘성 평등과 지역언론의 역할’ 공동기획취재단은 지난 9월 5일부터 9월 6일 국내취재(서울)와 10월 21일부터 30일 해외취재(아이슬란드·스웨덴)를 마무리하면서 취재지 현지에서 좌담회를 마련했다.공동기획취재단은 성평등을 추구하기 위해 국·내외의 다양한 활동, 정책, 성 관련 이슈들을 올바른 시각으로 접근해 우리사회에 성평등이 정착되는데 힘을 모으기로 다짐했다. 다음은 좌담회의 주요 내용을 정리했다.

# 김두수 기자= 세계적으로 양성평등의 모델이 되고 있는 아이슬란드와 스웨덴 취재를 통해 ‘성평등이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라는 명제를 다시 한 번 인식해 보는 의미 있는 취재였다.한국과 다른 실정, 우월한 법과 제도를 살펴보며 진정한 복지국가의 의미도 되새겼다.언론유관기관의 지속적인 관심을 통해 ‘성평등’과 관련한 꾸준한 취재가 이뤄지길 바라며, 이번 취재에 참여한 언론인들 또한 취재를 계기로 더 많은 관심과 지식 축적으로 양성평등 전문가로 거듭나기를 희망한다. 

# 황수경 기자= ‘성평등’ 선진국들은 아주 오래전부터 ‘성평등’과 관련한 정부의 다양한 노력과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것이 부럽고 인상적이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세계 최초로 아이슬란드가 올해부터 시행하기 시작한 ‘동일노동 동일임금’법과 스웨덴의 의무적인 육아휴직 제도일 것이다. ‘성평등’을 말로만 부르짖는 우리나라와 비교된다. 남성, 여성의 평등 뿐 아니라 자연과 동물도 공존하는 한 개체로 배려하는 모습을 접했는데 진정 복지국가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고 부러웠다.

 # 이승희 기자= 아이슬란드와 스웨덴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육아휴직제도 도입의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돼있고, 육아휴직 사용률을 높이기 위한 정부 등의 노력이다. 이들 나라에는 일과 가정의 균형이 모두의 행복한 삶을 위한 길이고 경제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돼있는 것 같았고, 그것이 육아휴직 남녀 할당제 시행으로 이어진 것 같다. 제도로만 존재하는 것 같은 우리나라 육아휴직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스웨덴의 지난 정부가 ‘페미니즘 정부’임을 표방하고 관련 정책들을 추진한 점 또한 눈길을 끌었다.

# 이윤주 기자= 이번 취재를 마치면서 ‘성평등은 연대와 공감’이라는 말로 요약하고 싶다. 사회 전반의 모든 사안은 개인마다 견해차가 있을 수 있지만 우리사회에서 유난히 성평등만은 오랫동안 고착된 관습과 사고에 머물러 있다. 여성들이 힘들다고 하면 남성은 물론이고, 같은 여성들조차 챙겨봐주지 않는 것이 다반사다. 작은 힘들이 모여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진정한 성평등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누군가 호소하면 여성끼리 연대하고, 남성, 여성을 떠나 공감할 수 있는 열린 마인드가 중요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책 수립, 제도 도입, 인식 개선 등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 정봉화 기자= 신문사에 오랜 기간 몸담으면서 여성독자들에 대해 따로 인식하고 있지 못했다. 그런 점에서 스웨덴 스벤스카 다그블라뎃 신문사의 젠더 로봇 활용 등 여성독자들을 위한 노력은 큰 관심을 끌었고, 역시 선진국이며, 진정한 복지국가라는 생각까지 들게 했다.‘단어 하나가 생각을 바꾸고 생각을 바꾸면 행동을 바꿀 수 있다’는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의 노력 또한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성평등은 거창해 보이지만 일상생활 속에서 의식을 바꾸고 조금씩 행동으로 실천해 간다면 생각보다 쉽게 그래서 더 빨리 우리 곁에 다가와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 고은정 기자= “누구나 척박한 땅이라 불렀던 아이슬란드. 인구 100만도 안 되는 이 나라가 100년 만에 지금처럼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성평등 가치를 중시하고 성평등 정책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한 덕분”이라는 아이슬란드 여성권리협회 관계자의 말이 아직도 생생하다.대한민국 사회에서는 ‘성 평등’을 부르짖으면 아직까지는 ‘별난 사람’으로 비친다. 그 ‘별난 사람’이 ‘보통사람’으로 인식되도록 가정에서 직장에서 그리고 독자들을 만나는 기사에서 조금씩 변해보려 한다. 취재 전 ‘양성평등’과 ‘성평등’의 개념 차이조차 몰랐던 나 자신을 반성하면서 말이다.

# 하회영 기자= 첫 취재처였던 아이슬란드 여성권리협회 브룬힐두르 헤이달 사무총장은 “일하는데 힘든 점이 없냐”는 기자의 질문에 “성평등에 관해 누구나 인식하고 필요성을 알고 긍정적 발전에 공감하기 때문에 전혀 힘들지 않다”고 말했다. 아무리 법, 제도, 규제가 잘 돼 있다하더라도 일반인들의 인식이 없다면 ‘성평등’으로 가는 길은 멀고도 험할 수밖에 없다. 고령층이 다수인 인구 4만의 작은 지역에 살면서 평소 주민 한 명 한 명의 인식이 개선돼야한다는 것을 절감한다. 이번 취재를 계기로 인식을 끌어 올릴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해 볼 참이다.

# 이하늘 기자= ‘남자’와 ‘여자’로 나뉘는 것이 아니라 보통의 ‘사람’으로 인식하는 것, 그것에서부터 성별에 따른 모든 차별은 사라진다. 아이슬란드의 ‘동일노동 동일임금’과 스웨덴의 의무적인 육아휴직 제도는 여성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안정적이고 행복한 가정을 유지하는 것, 그리고 국가 발전을 기반으로 한다. 한국사회의 ‘남혐과 여혐’ 극단적으로 대립하는 것을, 남녀 간 구별지어 작은 일에 싸움하는 것을 멈추고 무엇을 위해 함께 사회구조를 변화시켜 나가야할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 공동기획취재를 마치며
현재 대한민국의 ‘미투 운동’은 엉뚱하게 성대결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이수역 폭행 사건’을 둘러싼 논란에 극명하게 나타났다. 초기 사실을 정확히 보려는 노력은 점차 남성과 여성이 서로 ‘한남충(한국 남자를 벌레로 비하하는 단어)’, ‘메갈녀(여성주의 사이트 메갈리아를 비하하는 단어)’라고 공격하는 양상으로 바뀌었다. 유명인의 성범죄 사건이나 이슈화된 연인 간의 다툼도 어김없이 성대결로 귀결되고 있다. 물론, 현재의 성대결이 ‘미투 운동’에서 비롯됐다고 보는 시각에 비판이 있을 수 있다. 그 이전에도 성대결 양상은 자주 목격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수역 폭행 사건’에서 볼 수 있듯이 올해 들어 성대결 양상이 더 치열해졌다는 점에서 ‘미투 운동’의 반작용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미투 운동’이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확실히 직장 내 분위기가 달라졌다. ‘남성 상사’는 ‘여성 직원’에게 말과 행동에 있어 훨씬 조심스러워졌다. 이는 직장 내 성희롱 예방교육이 의무화되면서 감지된 변화이기도 하지만, ‘미투 운동’이 직장 내 우월적 지위에 있는 남성들에게 더욱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것도 사실이다. 물론, 일반 여성이나 여성인권단체로서는 아직도 멀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여전히 성차별은 존재하고 성범죄도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아랫사람 눈치보기 힘들다’는 중년 남성들의 푸념도 아직 변화를 미처 체내화시키지 못한 탓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나친 피해 의식’이라고 하는 주장도 뿌리 깊은 성차별의 역사를 제대로 안다면 함부로 내뱉을 수 없는 말이다.이번 공동기획취재를 하면서 성차별은 결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사회악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아이슬란드는 성평등으로 남녀 모두의 잠재 가능성을 끌어올려 경제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았다.세계 최초로 ‘동일노동 동일임금 인증제 의무화법’을 만들어 올 1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성별, 인종, 국적에 관계없이 같은 일을 하는 직원들에게 동등한 보수를 지급하는 것이다.‘출산율’을 버리고 ‘성평등’을 택한 스웨덴은 오히려 출산이 늘었다.스웨덴 정부는 직접적인 출산율 제고에 중점을 두는 정책을 펴지 않았다. 성평등에 먼저 집중했고, 여성이 노동시장에 오랫동안 머물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 저출산 해소에 기여했다. 여성만 쓸 수 있던 출산휴가를 없애고 남성도 육아휴직을 할 수 있도록 제도의 틀을 바꿨다. ‘아빠 할당제’를 도입한 것이다.스웨덴은 아예 2014년부터 성평등정책을 펼치겠다고 선언하면서 ‘페미니즘 정부’를 표방하고 나섰다.이러한 스웨덴의 노력은 남성이 전통적 성역할에서 벗어나 육아에 참여하게 되고, 여성들의 노동시장 진출이 늘었다.아이슬란드와 스웨덴은 성평등으로 많은 발전을 이룬 나라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황수경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18년 12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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