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이 2024년 공공비축미 매입을 시작한 가운데 매입물량이 지난해 대비 약 17.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에 따르면 올해 공공비축미 매입물량은 산벼 1천526톤, 건조벼 2천430톤, 가루쌀 824톤 등 총 4천780톤을 매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5천775톤 대비 995톤(17.2%)이 감소한 것으로, 경남도 전체 공공비축미 매입물량이 줄면서 고성군이 배정받은 물량도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군은 공공비축미곡 매입물량은 줄었지만, 벼수확을 앞두고 지속된 고온 등의 영향으로 벼멸구 피해가 발생한 벼에 대해서는 공공비축미 물량과 별도로 전량 매입한다.
매입 품종은 지난해와 같은 영호진미와 해품 2개 품목이며. 매입대금은 벼 매입 직후 포대(40㎏)당 3만 원의 중간정산금을 우선 지급하고 나머지 차액은 매입가격이 확정된 후 연말까지 지급할 계획이다. 매입 일정은 오는 30일 읍면 별로 지정된 장소에서 진행될 계획으로 군은 벼 수확시기에 따라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농가에서는 품종검정제도 시행에 따라 매입 품종이 아닌 벼를 출하하면 5년간 매입 대상에서 제외되므로 공공비축미 품종 외 다른 품종 벼가 출하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이와 함께 올해 고성군 전체 벼 재배면적은 4천672㏊로 전체 대비 8.5%에 해당하는 농경지에서 벼멸구 피해가 발생하고 지난달 폭우로 인해 수발아가 발생하는 등 전체 수확량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다 지난달 산지 쌀값은 80㎏ 한 포대에 17만5천 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3%, 평년보다 10% 정도 떨어져 농민들의 한숨은 늘어가고 있다. 특히 공공비축미곡 매입물량도 지난해에 비해 감소한데다 가루쌀까지 포함되면서 농가에서는 남는 쌀 처분에도 골머리를 앓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농민은 “8월까지 작황이 너무 좋아 풍년이 예상됐지만, 고온이 지속되면서 벼멸구 피해는 물론 지난번 폭우로 인해 수발아 현상도 발생해 수확량은 평년 수준에도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뉴스를 보니 정부가 벼멸구 피해를 농업재해로 인정하고 각종 지원책을 내놓긴 했지만, 어느 정도 피해 보상이 이뤄지더라도 산지 쌀값이 오르지 않는 이상 농민들은 더욱 힘들어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농업인 단체 관계자는 “공공비축미곡 매입물량이 지난해에도 적어 농가에 잔여 물량이 남는 등 어려움이 있었다”라면서 “올해는 지난해보다 매입물량이 더 줄고 가루쌀까지 공공비축미곡 물량에 포함되면서 농가에서 수매하는 데 더 어려움이 클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농민들이 병해충과 쌀값 하락, 공공비축미곡 매입물량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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