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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앞둔 굴 폐사 심각, 양식장엔 껍데기만

피해 신고만 130여 건, 평균 폐사율 50% 넘어
어민들, 폐사한 굴 껍데기 처리 문제로 골머리

황영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4년 10월 04일
ⓒ 고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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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 수확을 앞두고 고성해역의 굴 양식장에서 굴 폐사가 잇따라 예년보다 피해가 급증하면서 어민들의 한숨이 늘어만 가고 있다.
지난 2일 하이면 덕명리 앞 바다의 5㏊ 규모 굴 양식 어장에서는 지난달 추석 연휴 직전 굴 폐사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현재 90% 이상 굴이 폐사하는 피해가 발생했다.
어장에서 건져 올린 굴에는 갯벌이 한가득 묻어 있었고 수십 개의 굴을 까보니 하나만 살아있을 뿐 나머지는 다 죽고 빈껍데기만 남아있었다.

해당 어장주인 허태삼 씨는 “50여 년 동안 굴 양식을 해오면서 올해처럼 폐사가 심각한 적은 처음이다”라며 “매년 굴 출하 시기가 되면 10~30% 정도 굴 폐사가 발생하지만, 올해는 거의 다 죽고 껍데기만 달려 있어 수확도 할 수 없는 실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굴이 있어야 육지로 옮겨 공장에서 껍데기가 있는 상태로 가져가는데 지금은 빈 껍데기만 남아있어 공장에서 가져가지도 않는다. 빈 껍데기는 바다에는 그대로 버릴 수도 없어 육지로 옮겨 처리해야 하는데 인건비며 처리비용이 엄청나게 발생한다. 굴을 수확해서 벌어들일 돈도 없는 상황에서 이걸 어떻게 처리해야 될지 막막한 심정”이라고 하소연했다.

특히 허 씨는 그동안 굴 폐사 피해가 크지 않다 보니 어장을 재해보험에만 가입해놓고 고수온 등 특약은 가입하지 않아 보험으로 인한 피해보상도 받기 어려운 실정이다.
그는 어장이 고성하이화력발전소와 불과 2㎞ 거리에 위치해 발전소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측하고 있지만, 정확한 폐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함께 군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135건의 굴 폐사 피해가 접수됐으며, 평균 폐사율은 50%를 넘어서고 허태삼 씨의 어장과 마찬가지로 폐사가 심각한 어가는 90% 이상 굴이 폐사한 것으로 신고됐다고 밝혔다. 특히 피해신고가 계속해서 들어오고 있어 피해 건수와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군은 고성해역에는 지난 8월 초부터 발생한 산소부족 물 덩어리로 추정되는 이상 조류와 한동안 지속됐던 고수온 등의 영향으로 지난 추석 전 폐사 피해가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어 신고된 피해 어가를 대상으로 향후 관계기관과 함께 현장 조사를 진행한 후 정확한 피해 규모를 집계할 예정이다. 또한 피해 원인이 밝혀지면 폐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업인을 위해 다각적인 피해 복구대책을 수립할 방침이다.
한편 고성뿐만 아니라 경남지역에서는 지난달 27일 기준 고수온 등의 영향으로 594억 원의 어업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어류 2천672만 마리, 전복 60만6천 마리, 멍게 4천777줄, 미더덕 614줄, 피조개 374㏊ 등이 폐사해 역대 최대 피해가 발생한 지난해 1천466만 마리 207억 원의 피해 규모보다 훨씬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군다나 굴 폐사까지 포함되면 피해 규모는 훨씬 늘어날 전망으로 경남도는 복구계획이 수립된 어가를 대상으로 1차 재난지원금 109억 원을 지급한 데 이어 2차 재난지원금을 지급할 준비 중이다.

황영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4년 10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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