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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방파제 기술로 죽어가는 어항 살린다

㈜부만엔지니어링, 해수부 시험시공 지원기술 선정
블록 모듈식 조립 친환경 방파제 시공 기술 ‘눈길’
방파제 사이로 조류 소통, 어항 내 환경문제 해결
사업비용 절감, 기간 단축, 안전성 보장 등 효과
고성군도 방파제 조성 시 해당 기술도입 검토해야

황영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4년 05월 17일
ⓒ 고성신문
우리나라는 지리적으로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반도 국가로 오래전부터 바다를 터전으로 삼아 생계를 이어가면서 자연스레 바닷가를 중심으로 크고 작은 어촌과 어항이 생겨났다.
특히
어선어업이 주로 발달하면서 어선이 정박할 수 있는 어항도 2023년 기준 전국에 2천300여 개에 달하며 대부분 어항에는 바다에서 밀려오는 파도로부터 항구를 보호할 목적으로 방파제를 설치해놓고 있다.
하지만 기술이 부족했던 옛날에는 해양 환경 부분을 고려하지 않은 채 해수가 방파제 사이로 흐르지 않는 구조로 방파제를 만들면서 어항 내 수질 악화는 물론 퇴적물이 쌓여 어선이 정박하지 못하는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
정부나 지자체는 어항 내 준설 작업이나 방파제 연장 등 기존 방파제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40년간 축적된 방파제 기술을 가진 ㈜부만엔지니어링(대표 김석문)은 파도를 막으면서도 조류는 통과시켜 이 같은 부작용을 해소할 수 있는 친환경 방파제 기술을 개발해 방파제 시공 방법에 혁신을 꾀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 블록 모듈식 결합 친환경 방파제
시설물 축조 관련 전문공사업체인 ㈜부만엔지니어링(이하 부만)은 방파제 블록을 모듈식 구조로 조립과 해제가 빠르게 이뤄지도록 하는 경사형 결합용 키에 의한 결합 구조를 가지는 방파제 구조체 시공 기술을 개발했다.
흡사 레고 조각을 결합하는 방식과 비슷한 해당 기술은 파도의 진입 방향과 안전성을 고려해 만들어진 경사형 블록을 홈에 삽입해 결합하는 방법으로 기존 공법보다 더욱 견고하고 안전하게 방파제를 시공해 파도는 막으면서도 블록사이의 공간으로 조류를 흐르게 해 기존 공법으로 시공된 방파제 문제점을 해결했다.
여기다 일반 공법에 비해 15%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는 물론 조립과 해체가 빨라 시공 시간이 줄고 유지보수도 필요한 부분만 교체하거나 보수할 수 있어 보다 효율적이다.
특히 해당 공법으로 시공된 방파제는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며 해양생태계를 보존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제공하면서 방파제의 단순한 기능적 역할을 넘어 눈을 즐겁게 하는 관광자원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김석문 대표는 “물막이 형태로 만들어진 현 방파제는 어항 내 조류의 흐름을 막아 육상과 해상에서 유입되는 이물질로 퇴적물이 쌓이면서 선박이 정박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면서 정부나 지자체에서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대체항을 개발하거나 방파제를 연장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라면서 “근래에는 항만 내 바닷물이 오염되면서 환경문제까지 대두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항만 분야의 일을 계속하다 보니 2005년부터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고민을 해왔고 2008년 기술개발에 성공하게 됐다”라면서 “블록과 모듈식 구조로 만든 친환경 방파제 시공 기술은 안전하고 친환경적으로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 공사비와 기간을 줄이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 40년간 방파제 기술 개발한 ‘부만’
세계에서 처음으로 지진해일의 위력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방파제를 개발한 김석문(64) 부만 대표.
그는 7남매 중 막내로 일찍이 부모님을 여의고 중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사회에 진출해 기술을 배우면서 틈틈이 공부해 방송통신고등학교와 방송통신대학교를 졸업했다.
군대 전역 후 1984년부터는 항만 분야의 회사에 취직해 일하면서 토목이 적성에 맞아 특히 측량과 설계에 재미가 붙어 밤을 새워가면서 공부했다.
이후 계속해서 기술과 지식을 습득하면서 새로운 기술개발을 시도했고 실패를 반복하면서도 끝까지 노력해 1994년에 신기술을 개발하기에 이르렀다.
자신만의 기술을 개발한 김 대표는 직접 회사를 운영하기로 마음먹고 사업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일을 계속하다 1998년 회사를 설립했다.
회사를 창립한 이후 처음에는 다른 회사의 하도급을 받아 일을 해왔고 당시 국내에는 2대 밖에 없었던 수심 300m까지 측정이 가능한 에코 사운딩(음파 수심 측량) 장비를 마련해 다른 회사와의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회사를 키웠다.
당시 많은 일을 수주하면서 회사 규모는 커졌고 많은 돈을 벌었던 김 대표는 수익금을 다시 기술개발에 사용했다.
2008년에 이르자 그는 현재 친환경 방파제 기술의 시초가 된 ‘SM 소파블록’을 개발해 이를 활용한 ‘친환경 해수 조류 방파제’ 시공 기술을 특허청에 특허를 등록했다.
해당 기술은 한국해양대학교의 효과 검증 시험에서 안전성과 조류 투과율이 우수하다는 판단을 받기도 했다.
이후 부만은 해당 기술을 적용해 2009년 파도는 막아주되 바닷물의 흐름은 원활하게 해 모래 유실 등 기존 방파제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해결한 새로운 개념의 친환경 방파제를 경남 남해군 미조면 설리항에 처음으로 조성했다.
설리항 물량장은 길이 40m, 너비 4.6m, 높이 2m 크기로 블록마다 지름 60㎝짜리 기둥 5개로 구성된 소파블록 21개를 3층으로 쌓았고 상판에는 차량이 통행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15년이 지난 지금 설리항 물량장 내에는 많은 해양 생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큰 보수공사도 없어 안정성과 친환경성을 겸비한 방파제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김 대표는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지진해일의 위력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방파제를 개발한 업적을 토대로 정부로부터 연구개발과 기술혁신 등의 공적을 인정받았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김석문 대표는 2013년 제46회 과학의 날과 제58회 정보통신의 날 기념식에서 대통령 표창의 영예까지 안았다.

# 끊임없는 연구로 혁신적인 기술 개발 진행
부만은 소파블록을 활용한 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더 나은 기술로 나아가고 있다.
해마다 기술혁신을 이뤄내고 있는 부만은 2019년과 2023년 해양수산부 시험시공 지원기술 제안에 신청해 각각 선정되는 성과도 거뒀다.
시험시공 선정으로 부만은 부산광역시에 진행될 예정인 방파제 공사에 참여하게 된다.
이를 통해 부만은 이미 기존 공법 대비 안정성과 경제성, 기능성, 친환경적인 측면의 뛰어난 기술을 확보했지만, 시험시공을 통해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갈 계획이다.
특히 시험시공을 통해 발견된 문제점이나 개선 사항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구조의 안정성, 효율성, 신뢰성 등을 더욱 향상하기 위해 연구와 개발을 계속해서 수행해 새로운 기술혁신을 이뤄낼 방침이다.
여기다 산업체와 연구기관, 해양수산부, 지자체, 항만 설계 전문회사 등과 협력을 강화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해 지식을 공유하고 기술 협업을 통해 기술 향상과 상용화를 촉진할 전망이다.
부만은 이러한 과정을 거쳐 검증된 기술을 바탕으로 해안 보호뿐만 아니라 해양 구조물, 항만 시설, 해양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 기술을 적용해 성과를 거둔다는 목표를 갖고 힘차게 달리고 있다.
김석문 대표는 “기술 발전과 적용과정에서 지속 가능성을 고려해 환경친화적인 설계와 자원 효율성을 강조하고 사회적, 경제적, 환경적인 측면에서 영향을 최소화하고 기술 발전을 거듭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많은 이해 관계자들과 협력을 통해 성공적인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고성군도 친환경 방파제 기술도입 검토해야
부만은 남해군 설리항을 시작으로 해양수산부, 경남도청, 거제시, 사천시, 전남 해남군 등 특허 등록 이후 11개가 넘는 방파제에 해당 기술을 접목해 조성했다.
해당 방파제는 친환경 방파제로 예쁜 경관과 더불어 바다 고기들이 많이 서식하게 되면서 낚시꾼과 관광객들이 방문하고 있다.
특히 거제시 일운면 구조라리에 위치한 구조라 방파제는 낚시객들의 성지로 각광받고 있다.
방파제 바닥층은 특별한 여밭은 없지만 조류의흐름이좋아 구조물들이 물고기 집 역할을 하고 있다.
연중 벵어돔 조항이 좋고 마을을 가로질러 방파제 입구까지 차량 진입이 가능해져 현지 낚시객을 비롯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특히 기존의 방파제가 일자 형태의 구조라면 구조라 방파제는 곡선 형태를 띄면서 이색적인 경관을 연출하고 있다.
해당 방파제는 1세대 기술로 조성됐으며, 현재는 2세대 기술을 접목해 해수부 시공시험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김 대표는 “1세대 블록은 단위 블록으로 구성되어 있다면 2세대는 그런 단위 블록을 단일블록으로 한 개로 만들어 결합하는 방식”이라면서 “두 기술은 크게 차이는 없지만 2세대는 1세대보다 제작 비용을 줄이고 특히 경사형 결합용 키를 사용해 안정성과 품질을 더욱 높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레고 형식으로 조립하기 때문에 현장에서 공사 시간을 줄이고 경비를 줄일 수 있다”라면서 “이 블록은 현장에서 제작하기 때문에 방파제의 여건에 따라 크기와 길이를 변경해 제작할 수 있는 것 또한 장점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자신이 개발한 기술을 접목해 고성군의 친환경 방파제를 조성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고성군에서도 방파제 신설과 증설 등 많은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는 만큼 기존 방파제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친환경 방파제 시공 기술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해봤으면 한다”라며 “고성군의 방파제 사업에도 참여하고 싶다”라는 의사를 내비쳤다.
고성군에서도 방파제 환경오염 문제와 퇴적층으로 인한 방파제 연장공사에 많은 예산이 소요되고 있는 만큼, 다른 지자체처럼 해당 기술을 도입해 친환경 방파제를 조성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황영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4년 05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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