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내 학생들 중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이화여대 등 명문대로 일컬어지는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을 위한 혜택이 늘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군 교육복지과 관계자는 “현재 서울대와 연대, 고대, 카이스트 등 국내에서 명문대로 꼽히는 학교에 진학하는 학생에게 고성군교육발전위원회에서 1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군 관계자는 수능성적 우수자 32명과 저소득층 자녀 40명 등 72명에게 총 3천95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들 중 저소득층 학생들은 읍면장 추천을 통해 선정됐다. 이러한 군의 지원내용에 대해 일부에서는 현실성 없는 지원이라며, 미국 유학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군내 학생들의 국내 명문대 진학을 위한 기반을 닦는 것이 우선이라고 지적하고 나섰다.
학부모 이모씨는 “집안 형편이 넉넉한 아이들이 진학하는 해외의 대학보다 국내의 명문대학에 진학하는 아이들이 훨씬 많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유학생과 명문대 진학생의 장학금과 지원내용은 차이가 크다”며, 이는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의 우수한 대학에서 배출되는 고성의 인재들이 다시 미국으로 유학을 간다면 이 역시 지원을 해줘야 말이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명품교육도시 건설의 일환으로 진행 중인 미국 유학 프로그램의 경우 장학금 200만원 지원, 현지 한인가정과의 1:1 결연을 통한 홈스테이를 주선하고 있는 상황이라 국내 대학 진학자 및 학부모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상황이다.
또다른 학부모 이모씨는 “학비는 물론이고 생활비 특히 원룸 월세 등으로 인한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고성군에서도 충청북도에서 운영하는 청람재와 같은 기숙시설을 건립해 고성에서 서울경기 등 지역의 학교로 진학한 학생들에게 지원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이씨는 “연간 1천만원에 달하는 학비와 원룸 전세 및 월세비용 등을 합친다면 미국 유학에 못지 않은 돈이 든다”며, “반드시 미국 유학만이 우수한 인재를 만드는 방법은 아니다. 국내 대학들의 수준도 해외의 유명대학에 뒤처지지 않는데 국내 진학자들을 차별하고 몇 명 되지 않는 미국 유학생들만 두 배의 장학금을 준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기숙사 등의 지원은 계획돼 있지 않다”라고 말하고, 명문대학 진학자에 대한 지원내용은 고성군 명품교육홈페이지에 게재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관계자가 설명한 홈페이지의 내용에는 명문대학 진학자들을 위한 지원사업의 설명은 명시돼있지 않아 학부모와 학생들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김모씨는 “명품교육도시 건설이라는 구호를 부르짖기보다 우선이 돼야할 것은 군내 학생들이 안정된 환경에서 공부하고, 진학하는 것에 어려움이 없도록 교육환경을 개선해 전체 학생들의 학력을 끌어올리는 것이라고 본다”며, 일부 성적 우수자 등 특정 계층의 학생들만 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면 명품교육도시는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했다.
학부모 박모씨는 “수능 성적이 우수하거나 우수한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에게 지원을 하는 것은 고성군의 미래를 지원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하고, “반드시 대학만을 기준으로 할 것이 아니라 청년벤처사업, 기술 우수자 등에 대해서 지원을 해준다면 지식과 기술이 골고루 조화를 이뤄 고성군이 표방하는 명품교육도시에 더욱 부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군과 군민의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음에 따라 미국 유학생과 국내 명문대 진학생 등의 문제는 당분간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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