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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학 프로그램과 관련해 일부 학생을 위한 특혜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미국유학과 관련 휴턴 한인회에서 희망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 당시)
학부모- 성적 우수하고 경제적으로 넉넉한 아이들을 위한 특혜다 고성군- 영어실력 키울 수 있어 미국 대학 못가도 국내 편입 쉽다
고성군이 명품교육도시 건설을 위해 야심차게 준비한 미국 유학 프로그램에 대한 논란이 식지 않고 있다. 군은 고성군의 우수한 인재들을 세계화추세에 맞게 성장시키기 위한 미국유학프로그램을 운영, 지난 3월부터 유학을 대비한 사전교육을 시작했다. 일각에서는 미국 유학 프로그램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번 미국유학을 군과 함께 추진 중인 고성군교육발전위원회가 당초 예산에서 목적사업비를 5천만원 증액했음에도 불구하고 유학 이후의 지원은 미미하다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이번 목적사업비의 증액은 당초부터 예정된 것으로, 당초예산 1억5천만원 중 교발위의 1억원에 군비 5천만원이 더해진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학부모 김모씨는 “군에서 진행하는 유학프로그램과 유학원의 프로그램이 다를 것도 없을뿐더러 미국으로 유학만 가면 편입도 군수 추천으로 가능한 것으로 홍보하는 등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4년제 대학으로 편입하는 과정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4년제 대학으로 편입하는 과정을 군민이 모를 리가 없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하고, 4년제 대학을 진학할 시에는 커뮤니티 칼리지에서의 성적과 봉사점수, 추천서 등을 종합해 입학이 결정되는 미국의 절차와 동일한 과정을 거쳐 입학하게 된다고 밝혔다.
유학 이후의 지원내용에 대해서는 “초기 장학금 200만원 외에 경제적으로 지원되는 것은 없다”고 말하고, 현지 한인회와 1:1 자매결연으로 홈스테이를 하며 생활 전반의 관리를 받을 수 있게 지원하고, 향후 현지의 각 학교와 군의 양해각서 체결로 유학 과정에 대한 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내용에 대해 학부모 임모씨는 “유학원에서 서류를 처리하는 시간을 줄인 것일 뿐, 일반 유학원과 별반 다를 것이 없는데도 고성의 아이들에게만 특혜를 주는 듯한 홍보는 과도한 것”이라고 말하고, 어차피 군에서 진행하는 유학 프로그램도 유학원과 함께 진행하는 것이라 별반 다를 것 없다고 말했다.
박모씨는 “미국에만 좋은 학교가 있는 것도 아니고, 좀 더 다양한 분야와 국가,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유학국가들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군에서 양해각서를 체결한 커뮤니티 칼리지에서는 수학할 수 있는 과정이 정해져 있고, 교양과정이 대부분이라 처음부터 4년제 대학이 더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일정 학점을 이수하면 4년제 대학에 편입해 기존의 교양과정을 듣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고, 학비도 커뮤니티 칼리지가 싸기 때문에 미국 학생들도 많이 이용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커뮤니티 칼리지 졸업 후 4년제 대학에 못 간다 하더라도 영어실력을 쌓을 수 있고, 영어공인점수 등으로 국내 명문대 편입도 쉬울 것으로 본다”며, “일부러 따로 돈을 들여 어학연수도 가는데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수학하며 영어실력을 키울 수 있으니 유학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이 유학원을 통해 가는 유학보다 나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학부모 이모씨는 “성적이 우수하고 집안 사정이 넉넉한 아이들만 받을 수 있는 혜택을 군 전체 학생들이 고루 받을 수 있는 것처럼 포장하는 것 역시 문제”라며, 돈과 성적을 우선시하는 명품교육도시는 하나마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커뮤니티 칼리지 출신이 늘면서 미국 내의 4년제 대학 편입률의 경쟁률도 높아져 진학이 어렵다고 하는데 무슨 근거로 양해각서도 체결되지 않은 버클리, 오스틴 등의 명문대에 편입하는 것이 쉽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군 관계자는 “어차피 미국 내의 대학도 성적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진학할 수 없고, 이는 국내도 마찬가지다. 우수한 학생들은 진학하는 것이 편할 것이고, 그렇지 않은 학생들의 진학은 힘들지 않겠나.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얼마나 열심히 하느냐에 따라 진로는 바뀔 것이며, 이 진로를 군에서 결정해줄 수는 없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이어 “예시한 대학들은 양해각서는 체결하지 않았지만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많이 진학하는 학교들로, 미국 내에서 명문대로 꼽히는 학교들이기 때문에 예시한 것”이라며, 미국의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더라도 영어에 강점이 있으므로 국내 대학에 편입하는 것은 쉬울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고성군은 지난 3월부터 서울의 한 유학원과 연계해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을 활용해 주당 8시간씩의 영어교육과 유학에 대한 소양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유학 대비 사전 교육에서는 미국 글렌데일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운영하는 ESL 클래스와 동일한 교재를 일부 사용하고 있으며, 현재 내년 출국하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 4명이 교육을 받고 있다.
유학원 관계자는 “사실 국내에서의 교육만으로 미국 현지의
수업을 소화하기는 힘들지만 어느 정도는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커뮤니티 칼리지의 경우 2년동안 60학점을 마치게 되고 이는 4년제 대학의 1~2학년 과정과 동일하기 때문에 교양과목을 미리 이수한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각 커뮤니티 칼리지에는 진학을 위한 카운슬러들이 배치돼 입학 당시부터 4년제 대학 편입을 위한 준비를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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