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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통 실한 살과 꼬들꼬들 씹히는 맛이 일품으로 꼽히는 도다리가 제철을 맞았다.
‘봄 도다리, 가을 전어’라는 말도 있듯이 도다리의 맛은 지금이 그야말로 초절정이다.
이는 바로 생선의 담백한 맛을 결정하는 지방산 때문이다. 등푸른 생선의 고소하고 연한 맛도 지방산에 달렸는데, 도다리는 봄에 지방 함량이 가장 많아 미식가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쑥국 3번만 먹으면 봄철을 난다”는 말이 있지만 이 쑥국에 봄 도다리를 넣고 끓인 ‘도다리 쑥국’을 3번만 먹게 되면 문턱을 넘지 못한다고 할 만큼 영양이 풍부하다.
어른 손바닥보다 조금 큰 놈을 넣고 끓인 도다리 쑥국 한 그릇을 비우면 어느새 이마에 땀이 베이기 시작하면서 보약 한첩을 먹은 듯 든든한 기운이 돋는다.
봄 도다리는 쑥국도 좋지만 싱싱한 활어를 그대로 회로 먹는 맛은 가히 일품이다.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되살아나는 도다리는 모두 자연산이라 봄철만큼은 그 맛을 따를 다른 어종이 없을 정도다.
특히 자잘한 놈을 뼈째 썰어 먹는 ‘도다리 새꼬시’는 영양과 맛으로 만인의 입맛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도다리는 초장에 찍어 먹기보다 갖은 양념을 곁들인 된장에 푹 찍어 먹어야 제맛이란다.
지금 고성은 한창 도다리 맛을 만끽하기 위해 횟집마다 성황이다.
예년에 비해 어획량이 많이 줄어 가격은 다소 비싼 듯 하지만 그래도 제철의 진미를 놓칠 수 없기에 발걸음이 횟집으로 옮겨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고성에서 도다리가 가장 많이 거래되는 곳은 단연 하일면 임포수협위판장이다.
그러나 2~3년 전만 해도 하루 평균 500㎏ 이상 경매되던 것이 요즘은 70~80㎏ 정도로 크게 줄었다.
이처럼 어획량이 줄자 값은 갈수록 올라 ㎏당 3만원 선이다.
횟집에서 먹게 되면 대략 2~3명이 먹을 수 있는 1접시에 4만원 가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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