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고성신문 | |
고성유치원의 아낌없는 나무반. 아이들의 꺄르륵 하는 웃음소리가 쉬지 않고 들려온다. 김춘희 씨는 이 이들의 선생님이자 엄마다.
“어릴 때부터 아이들을 좋아했지요. 대학을 갈 무렵 부모님이 유아교육학을 추천하셨고, 생각해보니 저와 잘 맞는 분야였기에 당연한 듯이 진학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아이들과의 생활이 벌써 20년을 훌쩍 넘겼네요.”
그녀는 아이들을 놀게 한다. 놀이를 통한 학습이야말로 최고의 학습방법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주입식 교육은 아이들을 똑같이 만들 뿐이라는 것이 그녀의 교육철학이다. 스스로 놀이를 하고, 놀이를 통해 아이들끼리의 협동과 배려를 배우게 하는 것이 김춘희 씨의 교육관이다.
“저희 반에는 발달장애를 가진 아이와 다운증후군을 가진 아이가 있습니다. 통합반을 운영하는 것은 아이들간의 사회성과 양보, 배려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는 훌륭한 방법이지요. 처음에는 어색하던 아이들도 이제는 이내 그 아이들을 배려하고 도와줍니다. 그것만큼 큰 교육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녀가 처음 장애를 가진 아이들을 맡았을 때 나무반 아이들에게 이야기했다. 친구들은 머리가 조금 아플 뿐이지 몸이 불편한 것은 아니라고. 지금은 아이들이 먼저 나서서 아픈 친구들을 돕는다. 만5세, 이제 갓 일곱 살 된 아이들이 어른들도 귀찮아할 법한 배려를 실천하고 있다.
“고성의 어머니들은 인정이 넘치는 분들입니다. 학부모와 교사는 서로간의 유대관계가 끈끈하지 못하다면 아이를 믿고 맡길 수가 없지요. 우리 어머니들은 저를 믿어주시니 제가 소신껏 아이들을 지도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 덕분에 얼마 전에는 유치원교사학습활동연구대회 경남도대회에서 1등을 거머쥐었다. 그녀는 그 영광을 학부모들의 믿음 덕분으로 돌린다. 학부모가 소리 소문 없이 전해주는 도움과 믿음 덕분에 받은 상이라 한다.
“아이들은 사랑해주는 만큼 그렇게 사랑을 되돌려주지요. 자유선택활동이라는, 자유롭게 놀이하는 시간이 있어요. 그 시간에 아이들이 뭔가 골똘히 생각하고 열심히 쓰더니 편지라고 내밀더군요. 그때의 감동이란 무엇에도 비교할 수가 없었습니다.”
나무반 아이들에게 김춘희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이냐 물으니 잘 안아주고 사랑해주는 선생님이라 한다. 선생님이 안아줄 때는 행복하다 한다. 사랑은 아이들이 먼저 알고 아이들이 먼저 알려주는 법이다. 김춘희 씨는 그런 아이들에게 언제나 사랑을 배우고 또 사랑을 베푼다.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인데 어떻게 다른 업을 생각하겠습니까. 나가라고 등을 떠밀 때까지 저는 아이들과 함께 지내고 싶습니다. 아이들은 제 에너지의 원천이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