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가 내년부터 초·중·고교 주5일 수업을 전면 시행할 것을 발표한 가운데 부작용의 최 화를 위한 방안 마련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교과부는 지난달 14일 주5일 수업 전면 시행을 도입한다고 밝히고, 지역별·학교별 여건 차이를 감안해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도교육감의 승인 하에 자율적으로 실시할 것을 발표했다. 내년 전면 시행에 앞서 올해 2학기부터는 주5일 수업의 여건이 갖춰진 10% 가량의 초·중학교를 대상으로 시범학교를 운영한 후 부작용에 대한 대안을 마련해 내년부터 주5일 수업을 전면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주5일 수업이 실시되면 현재의 220일 내외로 운영되는 수업일수는 OECD 평균인 190일 이상으로 조정되고, 방학기간은 평균 4일가량 줄어들게 되며 학교장이 재량껏 운영할 수 있는 수업일은 기존 16일에서 20일로 늘어나게 된다. 또한 지역별 특성을 감안해 토요일의 경우 스포츠데이 등으로 운영하게 된다.
고성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현재 군내에는 초등학교 2개교와 중학교 1개교를 주5일 수업 우선시범적용학교로 운영할 계획으로, 이에 따른 신청을 받고 있다”고 설명하고, 휴업일에 따른 아동의 적응 및 학부모의 근무상황 등을 고려해 토요일 대체프로그램 운영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청 관계자는 “농업이나 상업, 공업 등에 종사하는 학부모가 많은 고성지역의 특성상 토요일에 가정에서 수업을 대체할 수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희망자들의 신청을 받아 체육, 예술, 독서활동 등의 교육적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교사나 방과 후 강사 중 희망자에 한해 대체프로그램 강사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시범학교의 운영과 관련해 현재 각 학교별로 운영위원회의가 개최되고 있으며, 위원회의를 거쳐 신청한 학교 중 선정된 학교를 대상으로 시범학교를 운영해 주5일 수업에 대한 결과를 도출하고 파급효과에 대해 조사·연구해 내년 본격적인 시행에 부작용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주5일 수업의 실시로 사교육시장의 확대는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주5일 근무를 하지 않는 부모의 경우 토요휴업일에 자녀를 관리할 수 없어 방치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는 “토요돌봄프로그램 등을 확대해 방치되는 아동이 없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하고, 거점학교나 교육지원청 등에서 토요돌봄교실을 운영하게 된다고 밝혔다. 학부모 손모씨는 “돌봄교실의 경우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지만 이에 해당되지 않아 토요일 학교의 프로그램을 이용하게 된다면 수강료 등의 부담이 생기지 않느냐”며, 학업부담을 줄이는 것도 좋지만 모든 여건이 갖춰져 부작용이 없을 때 시행하는 것이 좋으며, 사교육의 확대에 대한 대처방안도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학부모 김모씨는 “저소득 가정의 아이들은 친구들이 부모와 함께 여행을 가고, 현장학습을 하는 모습을 보며 괴리감은 물론 소외감이 들 수도 있다”고 말하고, 이에 따른 대책이 마련돼야만 문제없이 실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달리 주5일 수업을 찬성하는 학부모 이모씨는 “아이들의 학업스트레스를 줄이고, 부모와 함께하는 시간을 늘릴 수 있는 주5일 수업은 인성발달의 측면에서 적극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주말을 활용한 체험 등으로 부모와의 관계가 더욱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주5일 수업은 국가적 필요성에 의한 판단으로, 설명회 등을 통해 학부모와 학생, 교원 등 관계자들에게 충분히 설명할 계획이며, 문제점이 발생할 시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도 적극적으로 대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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