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이 계획 중인 명문대 팸투어와 학습캠프 등에 대한 실효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군은 국내 명문대 캠퍼스 투어를 통해 군내 학생들에게 학습동기를 부 여하고, 명문대 진학의 꿈을 심어주기 위해 국내 유수의 대학을 탐방하는 명문대학교 팸투어와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의 일명 SKY의 학생들이 교육 관련 봉사활동을 펼치는 SKY 캠프를 운영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 명문대학교 팸투어는 서강대와 이화여대 등 서울지역을 포함해 KAIST, 포항공대 등 지방의 우수대학으로 팸투어를 확대해 관련학교와 MOU를 체결하고, 각 학교를 통한 인적 네트워크 구성 등을 위해 고성출신 대학 선배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군에서는 현재 팸투어에 참여할 학생들을 각 학교별로 이달 24일까지 신청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명문대학 관련 팸투어나 캠프에 대해 “성적이 우수한 일부학생들에게만 혜택을 주기 위한 이벤트성 교육”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고성읍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팸투어나 캠프 등의 교육프로그램은 1회성에 그치는 이벤트이기 때문에 과연 그 실효성이 얼마나 있을지 의문”이라며, SKY캠프 시 대학생과의 멘토링 등이 진행된다고는 하지만 캠프 당시에만 운영될 뿐이기 때문에 학생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일반적 멘토의 역할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김모씨는 “국내의 우수한 대학들을 둘러보며 자극을 받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 먼저 학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명문대 진학에 더욱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며, 일부 학생들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이벤트보다는 군내 전체 학생들의 학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이에 대해 고성군 관계자는 “이번 팸투어의 경우 특정 학생만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각 학교에 배정된 인원만큼 신청을 받아 기회를 균등하게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21일 현재는 8명의 학생이 팸투어를 신청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SKY캠프의 경우 방학기간을 이용해 3~5일간 진행되고 있다. 캠프는 군내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고려대학교에서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영어 및 과학 수업이 완료된 상황이다. 연세대학교에서는 전공선택의 중요성, 자기주도적 학습법 멘토링 등의 전공알리미 봉사활동 캠프를 운영하며, 서울대학교는 수학과 물리, 화학, 생물 등의 수업을 진행하는 과학캠프 등이 예정돼있다.
이러한 학습 캠프에 대해 학부모 박모씨는 “학력 신장을 위한 수업이라면 연계성이 있도록 지속적으로 추진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방학 중 1주일도 채 되지 않는 특강형식의 수업이라면 하지 않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또 4~5일간의 수업과 단기 멘토링으로는 학습에 대한 자신감과 학습동기 부여 등 군에서 기대하는 효과를 얻기보다, 다른 학습방법의 교육으로 오히려 자기주도학습의 방해를 가져오는 것은 아닌지 우려를 표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학생들이 국내 유수의 대학을 체험하고 이를 통해 학습의욕을 상승시키고 학업에 대한 성취동기를 부여하며, 캠프의 상설화와 산학교류의 확대로 명품교육도시 기반을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해 당분간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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