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고성신문 | |
낚시를 하던 50대 부부 중 아내가 실수로 바다에 빠졌다. 남편이 아내를 구하기 위해 뛰어들었지만 당황한 남편마저 탈진해 수면 위로 아래로 오르락내리락 하던 이었다. 마침 지나가던 소방관이 그 광경을 보고 냅다 바다로 뛰어들었고, 남편과 아내는 무사히 구조됐다.
고성소방서 회화119안전센터의 센터장 강우중 소방위는 지난 9일 8시 50분께, 신월리 선착장주변에서 운동을 하던 중 사고를 목격했다. 자칫하다가는 강 소방위까지 화를 입을 수도 있을 것 같아 주변을 둘러보니 폐스티로폼이 보였다. 스티로폼을 튜브 삼아 부부를 구했다.
“빠지는 것을 먼발치서 보는 순간 사람이라는 생각이 스쳤습니다. 가서 보니 조금만 더 늦어도 더 큰 사고가 생길 수 있겠다 싶어 폐스티로폼을 이용해 구한 겁니다. 이것이 대단한 일이 아니라, 소방관이라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3~4년쯤 전에도 이런 일이 한 번 있었다. 그때도 강 소방위는 그들의 목숨을 구하고, 조용히 사고를 수습한 뒤 일상으로 복귀했다. 소방관이기 때문에 해야 하는 당연한 일이었다.
20년쯤 전 고성경찰서의 의무경찰이었던 강우중 소방위는 주민과 좀 더 다가설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했더란다. 경찰도 정의를 위해 싸운다는 면은 비슷하지만, 고성군민을 위해 희생할 수 있는 직업인 소방관을 택했다.
지금은 센터장으로 행정업무를 보고 있지만, 일선 소방관 시절에는 진화작업에 나서거나 목숨을 내걸고 남의 목숨을 구한 적도 여러 번이다. 90년대 초반 2명의 사망자를 낸, 고성시장에 있던 구슬다방의 화재사건은 아직도 그의 가슴을 묵직하게 한다.
인터뷰 중 주변의 동료들에게 물었다. 강우중 센터장님은 어떤 분입니까 하니, 활동적이다, 적극적이다, 운동을 좋아한다 등등 좋은 말은 다 쏟아져 나온다.
목숨을 걸고 주민의 안녕을 지켜야 하는 직업을 가진 지라 부인이 싫어하지는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그의 사명감에 그의 부인도 반해, 좋은 소리 듣는 직업이라 참 좋다 했단다. 무엇을 가장 신경 써서 안전센터를 운영하느냐는 질문에 강우중 소방위는 이렇게 답한다.
“안전센터 내의 자체 안전사고가 없어야 합니다. 소방관들의 목숨은 자신의 것이 아니라 주민들의 것이지요. 안전사고 없이 무사한 하루를 지내야 주민들을 지킬 수 있지 않습니까. 앞으로도 지금처럼 지역민을 위한 119안전센터로 꾸려가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