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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을 앞둔 일부지역 밀이 봄철 냉해를 입어 수확량이 대폭 감소할 것으로 보여 피해 농민들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지난 14일 누렇게 잘 익어 보이는 거류면 은 월리 신은마을 한 밀밭에서는 수확을 앞둔 한 농민이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가을걷이한 논 6천600㎡에 파종한 밀이 봄철 냉해를 입어 수확량이 80% 가량 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밀 냉해 피해농민 손상재(거류면·45)씨는 “겉보기에는 누렇게 잘 익은 밀처럼 보이지만 대부분이 쭉정이뿐이고 알곡은 20% 정도 밖에 안 된다”며 수확을 하더라도 수매가 될지 걱정이라고 푸념했다.
또 “마을농민 중에는 냉해피해가 심해 밀을 수확조차하지 않고 소 사료로 다른 사람에게 준 농민도 있다”며 인근에서 밀을 재배한 곳은 대부분이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손씨는 “가뜩이나 농민들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작물도 적은데 내년에 정부보리수매가 없어 대체 작물로 밀을 더 재배할 생각이지만 올해처럼 냉해피해를 입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착잡한 심정을 토로했다.
허태호(거류면·41)씨도 “1만6천500㎡의 논에 밀을 재배했지만 냉해로 인해 수확량이 지난해에 비해 절반도 안 된다”며 수확된 밀 또한 질이 떨어져 제값을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씨의 밀밭에는 실제로 80% 이상이 냉해를 봐 알맹이가 맺히지 않고 흰색을 띠는 이른바 ‘불임 백수’현상을 보였다. 이는 밀 이삭이 생기는 3월 하순에서 4월 상순경 최저기온이 영하 3도 이하로 내려가 냉해를 봤고, 5월초에서 중순경 비가 자주 내리면서 밀 알맹이가 제대로 여물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밀 냉해 피해가 심각해지자 군은 밀 재배 230농가 170㏊에 대해 지난 8일부터 15일까지 밀 저온피해 긴급조사를 실시해 50% 이상 피해농가에 대해서는 농가당 77만3천원 등의 복구비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