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동호 일대 습지보호를 위한 토론회가 열렸으나 한국농촌공사가 불참해 반쪽 토론회가 되고 말았다.
23일 오후 2시 마동호대책위와 경남환경운동연합 등은 창원 경남적십자사 6층 회의실에서 ‘고성 마동호 조성사업 문제점’ 토론회를 개최했다.
하지만 사업 주체인 농촌공사가 불참하자 토론회가 열리지 못하고 참석자들이 일방적인 주장을 발표하는 데 그쳤다.
이날 토론자로 나선 마동호대책위원회 김정도 위원장은 “농촌공사가 아무 쓸모도 없는 담수호를 만든다고 엄청난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며 “주민동의서를 받을 때 인감과 다른 도장이 찍혀 있는 등 서류를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또 “공사 중인 방조제 바깥에 있는 씨조개 양식장에서 조개 폐사 사례가 늘고 있는 등 주변 환경도 나빠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환경과 생명을 지키는 경남교사모임 김덕성 회장은 “마동호는 멸종위기의 저어새를 비롯해 말똥가리, 황새 등이 서식하는 보존가치가 높은 습지다”며 “생태체험, 교육프로그램 등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려나가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지역주민과 환경단체 관계자 80여명은 한국농촌공사 경남본부를 항의 방문했으나 별다른 해명을 듣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성 마동호는 한국농촌공사가 농어촌용수개발 등을 위해 고성읍, 마암 등 6개 읍면에 걸쳐 담수호 예정지로 정하고 지난 2002년부터 오는 2012년까지 408ha 규모로 조성해 오다 지난해 수질 악화 문제로 공사가 일단 중지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지역주민들은 마동호 주변 간사지 일대 습지보호대책이 미비하다며 근본 대안을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또 마동호 조성공사가 하루 속히 재개돼 사업이 마무리 돼야 한다는 여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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