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말 조사, 사천 광포만, 남해 동대만 등 연안습지 경관 우수
마동호가 람사르습지보 구역으로 지정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은 최근 고성 마동호를 포함해 사천 광포만, 남해 동대만, 창원 구산면 연안 일대의 갯벌 등이 생태 및 연안습지 경관성이 우수하므로 람사르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해 보호해야 한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이에 앞서 환경운동연합은 지난 4월 28일부터 29일까지 이틀간 경남도내 습지 및 갯벌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으며, 이를 토대로 기자회견을 통해 람사르습지보호구역의 지정 필요성을 제기했다.
마창진환경운동연합 임희자 국장은 “마동호는 경남에서 가장 길게 발달한 내만인 당항포의 안쪽에 위치한 간석지로, 갈대군락과 잘피 등이 발달해 있고, 주변의 논 습지와 둠벙, 지석묘 등 문화 및 생태자원이 풍부한 곳으로 이번 조사에서 생태공원의 가치가 우수한 것으로 판단됐다”고 설명했다.
임 국장은 조사 결과 마동호는 생태가치가 높고, 인위적 개발과 동시에 보존에 대한 욕구가 높은 지역이기 때문에 보존적 측면에서 람사르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해 생태관광벨트화한다면 더없이 좋을 구역이라고 말했다. 또 마동호의 활로를 찾는 측면에서도 보호구역 지정은 중요하며, 등록기준 조사를 실시한 후 보존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마동호는 조사 결과 남해안의 독특한 경관생태계를 대표하는 지역으로, 다양한 철새들의 서식지이자 개성있는 습지식생이 발달해 순천만 못지 않은 연안습지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러한 천혜의 자원을 활용해 관광벨트화해야 한다는 의견은 수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대두되는 상황이다.
마동호와 함께 람사르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이 건의될 예정인 곳은 사천 광포만, 남해 동대만 등이다. 사천 광포만은 리아스식 해안과 섬들로 이루어진 남해안의 대표적 갯벌로 기수역의 환경과 더불어 갯벌의 다양성을 엿볼 수 있고, 국내 최대의 갯잔디 군락지가 형성돼 보존가치가 높은 지역이다.
남해의 동대만은 길게 발달한 내만으로 최근 환경운동연합의 습지조사에서 국내 최대의 잘피군락지가 발달한 것으로 조사됐고, 간석지와 갯벌 등이 잘 어우러져 우수한 경관을 자랑하는 곳이다.
특히 사천 광포만과 남해 동대만 등은 마동호와 함께 도요새, 물떼새, 백로, 오리와 기러기 등의 철새 이동경로에 포함돼 철새들의 먹이터, 중간기착지, 월동지 등의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람사르습지보호구역으로의 지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임희자 국장에 따르면 현재 환경운동연합에서는 도에 지정을 요청할 공문발송을 준비 중이며, 다음 주 중 공문을 발송할 예정이다. 한편 람사르습지보호구역은 1971년 습지보호를 위한 국제협약인 ‘람사르협약’이 체결되면서 지정된 습지는 협약에 따라 보호하고 있다.
정식명칭은 ‘물새서식지로써 특히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에 관한 협약(The Convention on Wetlands of International Importance, especially as Waterfowl Habitat)’이며 가맹 시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를 1개 이상 보호지로 지정해야 한다. 현재 국내에는 대암산용늪, 우포늪, 신안장도, 순천만 등 총 11개의 보호습지가 지정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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