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목월 고성에서 태어났다
남산공원 목월시비 세웠으나 대다수 군민몰라
황수경기자 기자 / 입력 : 2005년 04월 03일
청록파 시인 박목월(1916∼1978)선생이 고성에서 태어났다. 그는 ‘나는 고성에서 태어났다. 아버지가 소시에 그곳 군속으로 계셨으며, 그 무렵 내가 태어난 것이다. 그러므로 만일 태생지를 고향이라 한다면, 나의 고향은 고성일 수 있다’라고 사고향에서 밝히고 있다. 황경윤옹(83·고성읍 성내리, 전고성문화원장)은 “박목월시인이 고성에서 태어났다는 건 대부분 아는 사실이다”며 “당시 어른들께 들은 얘기로는 박목월선생이 태어나서 1년남짓 남문밖(서외) 부근에서 생활하고 이후 그의 부친이 다시 경주로 이사를 하면서 고성을 떠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고성지역의 일부 문인들을 비롯한 지역민들은 “고성이 박목월 선생의 고향이라는 점을 활용해 고성에서 박목월 문학회 등을 열어 고성문학도 알리고 고성도 알리는 계기로 삼으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특히 공룡나라축제와 공룡세계엑스포, 소가야문화제 등 고성지역의 각종 문화행사를 통해 박목월 기념 글짓기 대회 등을 열어 학생들과 문인들의 관심을 높여 나가게 되면 고성홍보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함께 그의 생가를 찾아 생가복원을 하고 그의 문학작품을 전시하게 되면 고성의 또다른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다. 사실상 그동안 고성지역에서는 박목월선생이 고성에서 태어났다는 것을 알리고 기념하기 위해 고성청년회의소에서 지난 1997년 남산공원 입구 JC동산에 ‘박목월 시비’를 세워 놓기도 했다. 당시 JC회원들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시인이 고성에서 태어나고 자랐다는 것을 알게되면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애향심과 자긍심을 가질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시비를 세우게 됐다”고 말했다. 박목월 시인은 본명은 영종(泳鍾)이며, 경상북도 경주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1939년 이후 문장을 통하여 정지용의 추천으로 시단에 나온 박두진, 조지훈과 함께 합동 시집 ‘청록집’을 냄으로써 ‘청록파’ 시인으로 불리게 됐다. 1947년 한국문필가협회 발족과 더불어 상임위원으로 문학운동에 가담하게 됐다. 1933년 ‘어린이’지에 동시 ‘통딱딱 통딱딱’으로 특선을 수상했다. 같은 해 ‘신가정’지에 동요 ‘제비맞이’가 당선된 이후 ‘얼룩 송아지’ 등 많은 동시를 발표해 어린이들의 정서함양에 큰 공헌을 했다. 특히 시사적인 면에서 김소월과 김영랑을 잇는 향토적 서정성을 심화시켰으며, 애국적 사상을 바탕으로 민요조를 개성있게 수용, 재창조한 시인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그를 추천한 정지용은 “北에 김소월이 있었거니, 南에 박목월이 날 만하다”고 말해 그의 독보적인 시세계의 역량을 짐작할 수 있다. /황수경 기자 |
황수경기자 기자 /  입력 : 2005년 04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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