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과 교육발전위원회가 운영 중인 인재스쿨의 실효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군은 지난해부터 우수인재의 타지역 유출을 막고 교육수준을 끌어올리기 위 방편으로 인재스쿨을 운영하고 있다. 1기 인재스쿨은 지난해 1월 수업을 시작해 올해 2월 종료된 상황이다. 그러나 올해는 군에서 학생들을 선발하지 않고 각 학교에 운영을 맡겨둔 상태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고성고등학교와 고성중앙고등학교, 철성고등학교의 사업계획서를 받아 자체적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군은 인재스쿨의 운영을 통해 교육신뢰도를 제고해 군내 학교의 진학에 따른 학생과 학부모의 교육과 관련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군내 교육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인재스쿨은 우수한 학생들이 교육 때문에 외지로 나가는 것을 미리 방지하고, 수준 높은 교육을 제공해 고성군내 고등학교를 졸업해도 명문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기 위해 운영된다”고 설명했다.
군은 올해 인재스쿨의 운영을 위한 예산 2억3천만원을 배정하고, 이를 3개 고등학교에 7천만원씩 지원하고 있다. 중앙고등학교는 현재 내부강사를 이용, 학생들을 자체적으로 선발해 인재스쿨을 운영하고 있다. 고성고등학교와 철성고등학교는 외부업체가 선정 되는대로 운영이 시작된다.
인재스쿨에 대한 부정적 시선도 만만치 않다. 학부모 이모씨는 “명품교육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하지만, 정작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좋은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상위권뿐”이라고 지적하고, “전체 학생 중에서 성적이 좋은 학생들만 특별교육을 시키는 것이 명품교육이라면 학부모 입장에서는 절대 수긍할 수도 없고, 고성의 교육을 믿을 수도 없다”고 말했다.
또다른 학부모 최모씨는 “좀더 심화된 수업을 하는 것이라면 모를까 특강형식으로 이루어지는 교육이라면 반드시 성적이 좋은 학생만 참가할 수 있다는 기준을 바꿔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며, 실질적 도움이 되지 않는 인재스쿨은 있으나 마나하다는 의견을 전했다.
이러한 의견에 대해 군 관계자는 “지난해 군내 3개 고등학교의 상위권 학생들을 시험을 통해 선발해 강의를 했지만 토요일을 이용한 수업이다 보니 출석률이 높지가 않아 올해는 학생을 선발해 일정장소에서 강의하는 것보다 학교의 방과후수업과 연계해 운영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종로학원 등 유명학원 강사들의 초청강의 등에 대해 학교 수업과 연계가 되지 않아 참석률이 높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하면서 올해는 중요과목 중심의 수업과 함께 멘토링과 학사관리 등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외부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학부모들은 소수의 특별한 학생들만을 위한 수업이 진행되는 인재스쿨은 교육격차를 벌어지게 할 뿐이라며, 고성군 전체의 학력향상을 위한 특단의 조치가 있어야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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