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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예술소질 뛰어난 노르웨이 사람들 -폴란드·핀란드·스웨덴·노르웨이 연수기-③


이갑영(국제화재단상임이사) 기자 / 입력 : 2006년 03월 09일

호수 연안에 있는 높은 가격의 아파트는 강남의 압구정동처럼 부()를 상징하고 있는데 발틱해를 바라보는 전망 좋은 곳의 밀레스가든은 이 나라 최대의 조각

가인 칼밀레스(Carl Milles)와 올가(Olga) 부부의 조각공원이다.


 


그가 제작한 작품과 소유하고 있는 가옥과 대지 일체를 국가에 헌납하였는데 그를 기리는 이 공원의 조각작품 내용은 생명의 「비상하는 꿈」을 소재로 하고 있다.


 


이와 아울러 바사 박물관(VASA MUSEUM)에는 1628년에 건조된 거함이 침몰된 지 333년이 지난 1960년에 인양, 전시되어 당시 조선(造船) 기술의 발달수준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배를 만든 목적은 스웨덴의 VASA왕이 그의 사촌이 지배하고 있는 폴란드를 침공하기 위하여 정밀하게 제작한 것이었으나 과적(過積)으로 인해 거함이 진수된 직후 침몰하였다고 한다.


 


정확한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도 논란이 일고 있으나 그 규모와 내부구조 설계에 감탄을 금할 수 없다.


 


또한 핀란드와 스웨덴의 해안선을 따라 연결 운항하는 유람선 「실리아라인(SILJA LINE)」은 길이 203m, 너비 31.5m, 톤수 58,400, 탑승승객 2,852, 차량 400대를 적재 할 수 있는 대형 크루즈 여객선으로 17시간 만에 목적지에 도착한다.


 


탑승하여 출발 무렵에는 날씨가 어두워 주변의 풍경을 볼 수 없었으나 새벽 동틀 무렵이 되면서 양국의 해안선을 따라 나타나는 그림 같은 별장은 영화나 사진으로만 보던 풍경화를 직접 목격할 수 있었다.


 


바다이지만 호수처럼 잔잔한 물결 위를 실뱀처럼 달리는 여객선, 이때 조그만 섬 사이로 힘차게 떠오르는 태양, 그것은 참으로 감동적이었다. 천국의 개념은 무엇일까. 바로 지금 서 있는 곳이 아닐까.


 


스웨덴 역시 복지의 천국이라 한다. 우리는 요람에서 무덤까지 완벽한 사회보장제도가 실시되고 있는 나라의 심장부에 와 있는 것이다. 여기에 필요한 재원은 대부분 세금에 의존하고 있는데 최하 14%에서 최고 80%까지의 조세를 부담한다.


 


재산을 많이 보유하거나 소득이 높은 자에게 부담 누진율이 크게 적용하는 것은 바로 국민간의 균형적인 수준을 고려하여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③ 노르웨이


스칸디 3국 중 가장 작은 규모로 인구밀도가 매우 낮으며, 교민은 약 300명이다. 언어는 오랫동안 덴마크의 영향을 받아 덴마크어와 노르웨이어가 공용되고 있다. 입헌군주제와 내각책임제의 정부형태를 채택하고 있으며 1인당 국민소득은 1975년 북해의 석유가 개발되어 4 5천불로 스칸디 3국 중 가장 부유하다.


 


이 나라는 대략 9세기경에 나라가 형성되었으나 오랫동안 덴마크 왕국의 속국으로 지배를 받아 왔다. 나폴레옹 전쟁 후에는 1814년부터 스웨덴 영향 하에 놓여 있다가 1905 9월에 비로소 완전 독립을 하였다.


 


그 후 제1차 대전 중에는 중립을 지켰으나 제2차 대전 중에는 독일에 의해 점령되었다. 1945년 전쟁이 종료된 후 UN 회원국, 1949년에는 NATO에 가입함으로써 국방을 확고히 하였다.


 


그러나 스칸디 3국 중 유일하게 EU에 가입을 하지 않고 있는 이유는 세계3대 산유국으로서 월등한 부()의 축적과 수출보다 수입의 의존량이 많기 때문이라고 한다.


 


오전 10시경 오슬로 시청을 방문 P.D.Simonsen시장과 1시간 동안 시정 소개와 현안사항에 대한 간담회가 이루어 졌다. 중후한 풍모의 오슬로 시장은 올해 11년째 재임하는 시장으로서 한국대표단의 방문은 처음이라고 감사의 인사를 표하였다.


 


오슬로시는 항구도시로서 30년 전만 해도 오염 때문에 불결했으나 그동안의 정화 노력으로 쾌적하게 되었으며 계속적인 친환경정책과 수도권에서 30분 정도 소요되는 곳에 스키를 할 수 있도록 편익시설을 갖추는 등으로 인구가 증가 추세에 있다고 한다.


 


현안사항 중의 하나는 거리에 배회하는 마약중독자에 대한 해결 방안이다. 이는 복지 천국인 노르웨이의 암적 존재로 앞으로 연구 과제라고 하겠다.


 


오슬로 시청사는 피지배의 역사를 청산하는 차원에서 1950년에 새로 건축하였는데, 바로 이곳은 노벨평화상 시상 장소로 활용되고 있어 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장소라고 한다.


 


4년 전 우리나라의 김대중 대통령이 시청 대회의실에서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영예의 노벨평화상을 수상하였는데 현장의 시상대를 바라보며 그 감회가 새로웠다.


 


바이킹 시대의 노르웨이는 대략 9세기부터 11세기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를 기념하는 문화 국립박물관의 바이킹 선박의 모습은 당시 그들의 해양으로의 도전과 개척정신의 상징물로 교육의 장이 되고 있다.


 


거대한 길쌈의 북을 연상케 하는 배의 형태는 앞뒤가 활처럼 휘어 있으며 내부구조도 단순하다. 이 배로 험한 파도와 싸우며 북대서양을 넘어 미 대륙까지 진출하였다고 하니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그 바이킹들의 모험과 개척정신에 감탄할 뿐이다. 아마도 이러한 도전정신이 오늘의 노르웨이를 만들어 낸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노르웨이 인들은 문화예술 부문에도 소질이 뛰어난 민족인 듯 하다. Edvard Munch(1963~1944)는 피카소처럼 유명한 세계적 미술가로 폐결핵으로 죽어가는 그의 누나를 위해 「절규」 등 귀한 작품을 제작 전시하고 있다.


 


또한 Gustav Vigeland 조각공원은 이 나라 최대의 조각공원으로 우리의 눈길을 끌었다.


 


10만평 부지 위의 650여 개 작품의 방대한 조각품은, 국가가 공원조성의 경비 전액을 지원하는 대신 작가의 설계재량권을 부여하며 작품일체는 국가에 귀속시키는 조건으로 만들어 졌는데, 테마는 윤회(輪回)사상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재료는 동()과 대리석이며 이를 인간의 탄생, 유아기, 청년기, 장년기, 노년기를 거쳐 죽어가는 모습을 사실적으로 표현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특히 노인의 품에 안긴 채 생을 마감하는 할머니의 만족한 표정은 매우 감동적이다.


 


결국 그 길은 우리도 가야 하는 길, 과연 어떠한 모습으로 죽을 것인가!


 


④ 공존공영을 위한 지혜


이들 3개국은 상호간의 지배와 피지배를 반복하면서도 주변의 러시아나 덴마크, 독일 등의 강대국으로부터도 침탈을 받으며 독립과 생존을 추구해 왔다.


 


그러나 그들은 과거의 구원(舊怨)에 얽매지 않고 좋은 의형제처럼 공존공영을 도모하고 있다.


 


종교는 대부분이 루터교를 채택하여 교황으로부터의 이중적 지배를 거부하고 있으며, 국가 형태에 있어서도 핀란드는 공화정을 취하고 스웨덴과 노르웨이는 입헌군주제를 채택하고 있지만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사회보장제도는 3국이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열성적인 듯 하다.


 


또한 이들 3국은 유럽공동체(EU)와 관련하여 핀란드와 스웨덴은 EU에 가입하고 있으나 노르웨이는 가입을 보류하고 독자적인 노선을 걷고 있는데 산유국인 노르웨이는 경제적으로 실익이 없다는 판단에서 취한 조치라고 생각된다.


 


이들은 국경의 개념도 없어 여권의 복잡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이웃집 드나드는 것처럼 자유로이 왕래하며 슈퍼마켓이나 주유소를 이용할 정도라고 한다.


 


이에 비해 우리와 이웃하고 있는 중국이나 일본의 경우는 아직도 솔직한 사과 한마디도 없었으며 진정한 공생의 노력도 못하고 있는 듯 하다. 이점이 북구 3국을 보면서 우리 동양 3국이 겸허하게 배워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계속>

이갑영(국제화재단상임이사) 기자 / 입력 : 2006년 03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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