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교육청이 고입선발고사 부활과 관련해 진행한 연구용역에서 현 초등학교 6학년부터 적용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결과가 나온 가운데 고입선발고사 부활의 추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경남도교육청의 의뢰로 용역을 진행 중인 창원대 연구팀이 지난 19일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학교와 학부모, 학생 및 교사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일반계고의 고입전형 개선의견을 수렴한 결과, 내신성적만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현 제도 대신 내신과 선발고사를 병행해야한다는 의견이 나온 상황이다.
연구팀은 3월 말부터 약 한 달간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설문지가 회수된 도내 86개교와 학부모, 학생, 교사 5천233명을 대상으로 설문과 면담을 진행했으며 이들 중 67.2%가 내신과 고입선발고사를 병행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선발고사 도입 시기에 대해서는 현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이 고등학교 1학년이 되는 2015학년도부터가 타당하다는 결과가 나왔으며, 내신과 선발고사의 반영비율은 50대 50, 도입지역은 경남도 전체로 해야 한다는 결과가 도출됐다.
또한 내신성적의 산출방식은 현재대로 유지하고, 선발고사의 출제과목은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5과목이 제시됐다. 연구팀은 고입선발고사가 부활되면 도내 중학생들의 학력과 학업집중도 향상, 학력수준의 파악을 통한 진로결정 등의 장점이 기대되는 반면, 과도한 야간학습과 문제풀이식 교육, 사교육 증가 등의 문제점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고입선발고사의 부활에 대한 연구팀의 용역결과는 고입연합고사 부활저지를 위한 경남대책위원회가 이번 달 초 내놓은 설문조사 결과와 달라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고입연합고사 부활저지를 위한 경남대책위원회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남 도내 교사 535명, 학부모 877명, 학생 632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펼친 결과 교사의 60%와 학부모 58.9%, 학생의 76.64%가 고입연합고사의 부활에 대해 ‘적극 반대한다’ 또는 ‘대체로 반대한다’는 등의 반대의견을 내놨다. 이는 도교육청 연구용역결과와 차이가 커 치열한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학부모 이모씨는 “그동안의 무시험 진학 제도가 반드시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으나 고입선발고사는 사교육비의 급격한 증가와 함께 일류병의 심화로 인한 학업스트레스를 고스란히 아이들에게 지워주는 꼴”이라며, 고입선발고사를 부활시키기 전에 철저한 준비와 함께 부작용에 대한 검토를 확실하게 진행해 문제점을 줄여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다른 학부모 박모씨는 “설문조사를 시행한 두 기관 및 단체의 결과가 판이하게 다른데 도대체 어느 쪽의 결과에 따라 도교육청이 움직일지가 궁금하다”면서, 선발고사 폐지가 학력 하락을 부추긴 것이 맞는지 또 학력향상을 위해서 다른 대안은 없는지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바른 순서라고 지적했다. 각기 다른 결과와 의견으로 혼란이 가중되는 가운데 도교육청이 고입에 대해 어떤 방식을 택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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