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르면 3월 말부터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을 허용하기로 확정함에 따라 산지 소값이 떨어지고 있다.
◆ 소 값 하락세=농협 조사 결과, 수소 500㎏짜리 기준으로 가축시장에서 거래되는 한우 가격은 지난해 10월 평균 446만2천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계속 떨어지고 있다. 21일 현재 350만원 가량이다.
한우가격이 내리는 것은 사육 두수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 재개에 불안감을 느낀 한우 농가들이 소를 미리 팔고 있기 때문이다.
한우(육우 기준) 사육 두수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금지되기 전인 2003년 12월 중반 148만 마리였다. 그러나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이 본격적으로 금지된 2004년부터 한우 사육이 늘어나 지난해 12월 182만 마리로 20%가량 증가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한우뿐 아니라 돼지고기 값은 4.1~18.5%(산지 가격 기준), 닭고기 값도 1.9~14.5%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 쇠고기 소비자가격은 강보합세=광우병의 여파로 2004년 위축됐던 쇠고기 수요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다시 살아나면서 쇠고기 가격은 상당 폭 올랐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쇠고기의 소비자가격도 내릴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농수산물유통공사 관계자는 “미국산 쇠고기가 본격적으로 식탁에 오르는 4월부터는 공급이 늘어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농림부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이 금지됐는데도 수입 쇠고기 물량이 15만t으로 전년(13만3천t)보다 13% 늘었다. 국내의 소 도축량도 지난해 1~11월 55만 마리로 전년 동기보다 6.5% 늘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되면 공급 물량이 크게 늘어 가격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농림부는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 재개에 맞춰 음식점 원산지 표시제, 쇠고기 이력 추적시스템 확대 등을 통해 수입 쇠고기를 한우로 속여 파는 것을 철저히 단속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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