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의 수돗물 절반이 땅속으로 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노후관로 교체가 시급하다. 경남도의회 김오영 의원이 서면질의를 통해 경남도로부터 제출받은 도내 시·군 상수도 물 생산량에 대한 유·누수율 현황(2010년 기준)’에 따르면, 도내 18개 시·군 총 수돗물 생산량 7천769만6천톤의 수돗물 중 20.7%가 누수돼 총 781억6천222만5천원이 새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고성군은 도내 시·군 중 누수율이 가장 높아 노후관로 교체가 시급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성군 상수도의 누수량은 361만3천톤으로 전체상수도수량의 48.5%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도내 평균 누수량을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고성군의 누수량에 대한 생산원가 총금액은 38억5천145만8천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에 따르면 고성군은 총 361㎞의 상수도관로가 매설돼 있고, 8천100개의 급수전이 있다. 이 중 노후해 교체가 필요한 수도관이 30% 이상인 상황이고, 노후관로는 사용량이 많은 고성읍에 집중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본지의 상수도 교체 취재 당시 고성군청 관계자는 군내 노후관로 110㎞를 교체할 것이며, 사업비 25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해 한국수자원공사에 진단결과를 의뢰했다고 밝혔으나, 현재까지 개선된 점은 미미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고성군으로부터 업무를 위탁받은 수자원공사 고성수도서비스센터 관계자는 “정부시책에 따라 2014년까지 국고 65억원을 지원받아 현재의 유수율을 80%까지 향상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는 수도시설물 전수조사, 전체구역 누수탐사 및 복구, 관망도의 전산화, 문제 시설물 개선 등의 초기단계이며, 올해 7월부터는 블록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로를 정비, 2015년 이후에는 블록별로 누수감시 등의 계획을 마련해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9월부터 수자원공사에서 상수도업무를 진행하고 있지만, 그 이전의 관망도 등이 부정확한 관계로 시스템 구축에 어려움이 따른다”고 설명하고, 관망도의 전산화 이후 관로 교체 등의 작업 이후 문제관로를 교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누수량과 사업용수량, 계량기불감수량 등이 포함된 무수수량이 2009년에는 월 평균 31만3천648㎥, 2010년에는 32만4천457㎥에서 군에서 수자원공사로 업무가 이관된 이후인 올해는 월 평균 29만2천803㎥으로 점차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 총공급수량을 100으로 산정, 이에 따른 유수율은 2009년 46.5%, 2010년 47.7%에서 올해는 50.7%로 늘어났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올해 사업기반구축을 위한 수도시설물 전수조사를 실시, 지속적인 누수탐사 및 복구가 267건, 수질민원발생 및 취약구간 관로 1.2㎞를 교체 등 누수저감을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고성읍 김모씨는 “생활용수를 위한 댐 건설 등도 중요하지만 노후상수도관을 교체해 군민들의 혈세가 땅속으로 묻히는 것을 막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지적하고, 군민의 혈세가 땅속으로 새지 않도록 더욱 빠른 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요구했다.
한편 누수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창원시 창원권으로 5%에 불과했고, 창원의 진해권이 9%로 그 뒤를 이었다. 통영시의 경우 누수율은 39.9%로 도내에서 두 번째로 높은 누수율을 보였지만, 누수량에 대한 생산원가 총금액은 도내에서 가장 많은 115억여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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