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동에서 깨어난 보리 생육이 다시 시작되고 있는 최근, 일부지역 보리논에서 잎에 노란 반점이 번지다가 줄무늬가 생기는 보리 호위축병이 발생, 급속도 로 퍼지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경남도농업기술원은 월동기를 지나 생육 재생이 시작된 보리잎에 황색반점의 줄무늬가 생기면서 심할 경우 말라 죽게 되는 보리 호위축병 발생 면적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특히 이 병에 대한 정확한 정보 부족으로 예방에 소홀한 농가가 많아 피해를 키우고 있는 실정이며, 평년의 경우 사천, 고성지역의 맥주보리 재배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보리호위축병은 토양 곰팡이에 의해 바이러스를 옮기는 병으로, 감염이 되면 보리 포기가 줄어들면서 가지와 이삭 수도 줄고 나중에 이삭이 잘 익지 않아 품질과 수확량까지 감소하게 된다.
감염이 된 포장은 군데군데 누렇게 변해 육안으로도 구별이 가능해진다. 경남도농업기술원 관계자는 “보리호위축병 예방을 위해서는 재배 방법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발생 상습지에 심을 때는 파종 적기보다 10일 정도 늦추고 파종량은 늘려서 재배하는 것이 좋고, 가능하면 병이 발생했던 포장은 3~4년간 병에 대한 저항성이 강한 밀과 돌려짓기를 하는 것이 좋다.
토양개량을 통해서도 예방이 가능하며, 토양산도를 낮추도록 석회를 10a당 200㎏을 살포하면 병 발생을 줄일 수 있다. 농업기술원은 “보리호위축병은 품종에 따라 저항성이 다르기 때문에 계통별 시험을 거쳐 병에 대한 저항성을 가진 품종을 선발해서 조기 보급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고성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현재 고성지역은 하이, 마암 등 보리연작지역에서 다소 발병되고 있으나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라며 밀은 보리호위축병에 강하기 때문에 지난해 100㏊에서 올해 170㏊로 밀 재배 면적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고성군농업기술센터는 기온이 상승하면 발병률이 현저히 줄어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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