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전 앞바다 물고기 방사능 물질 처음 검출 검역 강화 전국 12개 측정소 방사능 물 나와 고성지역 방사능 검사 안돼 불안
일본원전의 방사능 물질이 전국에서 검출되면서 고성지역도 방사능 물질 검사를 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북한 평양에서도 방사능 물질이 검출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일본과 인접한 고성지역도 방사능 물질에 노출돼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여기에다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과 가까운 이바라키(茨城)현 일대 앞바다에서 잡힌 물고기에서 잠정규제치를 크게 웃도는 방사성 물질이 검출돼 수산물에도 치명적인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이번에 물고기에서 방사능 피해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원전 당국은 방사능 오염수의 바다 유출이 바다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일본 여론은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기타이바라키(北茨城)시 앞바다에서 1일 잡은 까나리 등 5종의 물고기에서 kg당 4천80Bq(베크렐)의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된 데 이어 5일 잡힌 까나리에서도 kg당 잠정규제치(500Bq)를 웃도는 526Bq의 세슘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또 히타치나카시 앞바다에서 4일 잡힌 까나리 뱅어 아귀 광어 등에서도 최대 600Bq의 방사성 요오드와 최대 94Bq의 방사성 세슘이 각각 검출됐다. 물고기에 대해 별도로 방사성 요오드 잠정규제치를 정해놓지 않았던 일본 정부는 이날 야채류(2천Bq)에 준하는 규제치를 긴급 설정하고 해당 지역에서 조업을 자제할 것을 요청하는 한편 물고기 유통을 전면 금지했다. 따라서 이번 일본의 물고기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됨에 따라 앞으로 남해안 지역에서 잡히는 수산물의 검역에도 비상이 걸리지 않을까 벌써부터 우려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또한 고성시장 등지에서 일본산 수산물이 판매될 경우 농관원에서 방사능 검사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하고 있다. 한편 원전 2호기에서 새어나온 cc당 1천900만Bq의 고농도 방사능 오염수는 시설물이 균열된 틈으로 2일부터 4일째 바다로 유출되고 있으며 4일부터는 6.3∼20Bq의 저농도 오염수 1만1500톤이 바다로 방류되고 있다. 원전 2호기 취수구 부근에서는 2일 법적 기준치의 1천만배에 이르는 방사성 요오드-131이 검출된 데 이어 4일에도 500만배에 달하는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돼 바닷물 오염이 심각한 상황이다.
원자력안전기술원은 강원도에서 방사성 물질이 처음 검출되기는 했지만 검출된 양은 1㎥에 0.878Bq, 방사선량으로는 시간당 0.00650Sv(나노시버트)로 환경이나 인체에는 무해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원자력안전기술원은 앞으로 또다른 방사성 물질이 검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방사능 감시망을 강화하기로 했다. 우선 전국 12개 방사능측정소에서 일본 원전 사고 이후 일주일에 한 번 실시하던 대기방사능 측정을 매일 관측으로 바꾸기로 했습다. 또 울릉도와 독도, 제주도 남쪽 바다, 서남부 섬 지역을 위주로 바닷물과 해양 생물을 채취해 분석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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