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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류 소비감소… 익혀서 먹으면 아무런 문제 없다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이하 AI)발생으로 인해 고성의 축산·양계농가에서는 초긴장상태로 확산방지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육류소비까지 줄어 이중고를 겪고 있다.
#양계농가, 1일 1회 방역실시, 외부출입 차단 등 AI예방에 피땀 흘려
최근 인근 사천에서 고병원성(H5N1형)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자 고성의 양계농장에서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 AI예방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양계농가에서는 ‘AI예방 심각’ 단계로 인식하고 1일 1회 방역과 외부인 차단 등 경계태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30년 동안 양계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양계협회 고성지부 이윤갑 회장은 “AI예방을 위해 하루에 한 번씩 방역을 실시하고, 외부인은 절대 출입하지 못하게 막고 있다”며 AI 때문에 밤잠을 설치며 예방에 힘쓰고 있어 양계농장은 죽을 지경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기자가 양계농장의 현장취재를 요청했지만 이 회장은 “AI는 사람의 의복, 신발, 차량 등에 묻어서도 전파되기 때문에 양계농장 현장취재는 불가능 하다”며 취재차량 접근마저 막고 있어 이들의 고충을 짐작케 했다.
이윤갑 회장은 “해마다 고성을 찾는 독수리떼에게 먹이주기행사를 하고 있는데 취지는 좋으나 양계농가 입장에서는 AI가 철새들로 인해 전염되는 경우가 많아 이러한 행사는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닭 가격하락, 판매량 감소 등 양계농가 어려움 가중
AI예방을 위해 노력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AI 파장으로 닭 소비가 줄면서 가격하락 등 양계농가의 어려움은 걷잡을 수 없는 실정이다. 이윤갑 회장은 “지난해 마리당 3천500원에 판매되던 것이 올해는 2천800원으로 거래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판매량도 급격히 줄었다”며 양계농가의 소득도 현저히 떨어졌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설상가상으로 최근 이상기후로 인해 폐사도 많이 발생하고 양계시설까지 미흡해 앞으로 양계농장을 운영하기가 더욱더 힘들어 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푸념했다. 양계농가에서는 언론의 과장보도로 닭 가격하락과 소비량 저하를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양계 종사자들은 “AI의 경우 전국에서 극히 적은 지역에서 발생했을 뿐인데 언론에서 너무 심각하게 보도해 사람들이 닭고기·오리고기·계란 등을 먹길 꺼린다”며 사람들의 알권리를 보장하는 것은 좋으나 소비심리까지 위축시켜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AI 바이러스는 80℃에서 1분간 열처리하면 사멸되고 발생 위험 지역의 출하는 막기 때문에 시중에 유통되는 닭고기·오리고기 등은 안전하다”고 말했다. 특히 AI에 감염된 닭은 계란을 낳을 수 없다며, 모든 계란은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고 말했다 .
#구제역으로 축산농가도 몸살
전국에서 구제역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축산농가에서도 방역과 확산방지에 밤낮이 따로 없다. 고성축산인연합회 이희대 회장은 “현재 행정, 축산농가와 함께 1일 1~2회 방역을 실시하고 있으며 통제초소 운영 등 외부출입을 막고 있다”며 날씨가 추워서 구제역유입방지에 고충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송아지 가격 또한 지난해 250~280만원선에서 거래되던 것이 올해는 축협매매알선중계센터를 통해서만 200~22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며 소가격도 많이 내렸을 뿐만 아니라 경매조차 할 수 없어 힘든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더욱이 걱정되는 것은 올해 소 사료값이 오른다는 소식이 있어 축산농가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부분에서 조사료 생산 등의 행정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희대 회장은 “구제역 바이러스는 섭씨 56도에서 30분, 76도에서 7초 동안 가열하면 사멸하고 인체에 아무런 영향이 없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안심하고 고기를 먹어도 된다”며 이번 설에는 한우세트를 선물할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고성군, 구제역과 AI 유입방지를 위해 총력 기울여
고성군은 구제역의 전국적 확산으로 가축질병 위기경보 단계가 ‘경계(Orange)’에서 최상위 단계인 ‘심각(Red)’으로 격상됨에 따라 구제역 방역대책본부를 확대 운영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와함께 AI 확산방지를 위해서도 생명환경광역방제기 3대를 동원해 자란만 대가저수지 등 철새도래지 37곳에 대해 1일 1회 방역활동을 펼치고 있다. 군은 기존 구제역 방역체계와 연계해 지난 4일부터 구제역 상황종료 시까지 군수를 본부장으로 하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확대 운영하는 등 구제역 방역에 전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책본부는 구제역의 확산 상황에 따라 확산·심화단계로 구분해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현재 상황을 구제역 확산기로 판단, 구제역 발생에 대해 24시간 모니터링과 상황유지가 가능토록 상황관리반 등 5개반으로 구성된 상황실을 주야간별 2개조로 편성·운영해 비상상황유지 및 의심축 신고에 신속대응 및 지원업무 등을 담당하게 된다. 또 구제역이 심화단계로 접어들었다고 본부장이 결정하면 기존 근무인원을 확대하는 등 합동 근무를 실시해 총력 대응할 계획이다.
군 재난안전대책본부는 구제역 유입 방지를 위하여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겨울철 차단 방역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구제역 발생국 여행자제 및 국내 발생 지역 방문 금지, 축사 내외부 매일 1회 이상 소독실시, 가축거래 금지, 경상남도내 도축장 외 출하금지 등 농가별 방역조치를 적극적으로 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군은 지난 해 12월 16일부터 군 진입 3개 고속도로 IC(고성, 동고성, 연화산)에 공무원으로 편성된 구제역·AI이동 통제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구제역의 군 유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3천200세대에 이르는 우제류 사육 농가에 25톤의 소독약품을 긴급 공급하여 일제소독을 실시하는 등 강력한 방역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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