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평균 부채는 4천263만원이며 자산은 2억7천268만원으로 자산에서 부채를 뺀 자산은 2억3천5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우리나라 순자산 상위 10% 가구는 전체 순자산의 47.2%를 점유하고 있는 반면 하위 50% 가구의 순자산은 모두 합해도 전체의 8.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과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은 29일 이 같은 내용의 ‘2010년 가계금융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통계는 올해 처음 발표되는 것으로 지난해 2월 말 기준으로 가계의 자산과 부채 규모, 재무건전성 등을 3개 기관이 공동으로 조사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가구당 평균 자산 2억7천268만원 가운데 부동산은 2천661만원으로 전체의 75.8%를 차지했으며 금융자산은 5천828만원으로 21.4%를 차지했다. 부채는 금융부채가 2천884만원으로 전체 부채의 67.6%를 차지했으며 나머지 32.4%는 임대보증금인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부채 가운데 담보대출이 2천329만 원으로 전체 금융부채의 81%에 달했다.
상위 10% 가구의 순자산 점유율을 나타내는 순자산 10분위 점유율은 47.2%로 핀란드(45%)나 영국(45%), 이탈리아(42%) 등보다는 높지만 미국(71%), 스웨덴(58%), 독일(54%) 등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가구의 자산은 가구당 평균 3억6천312만원이며 비수도권은 1억9천439만원으로 조사됐다.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은 수도권이 평균 3억305만원인 반면 비수도권은 1억6천614만원으로 집계됐다.
가구주 연령대별로 보면 자산보유 가구의 가구당 평균 자산은 50대 가구가 가장 많은 3억5천848만원이며 부채를 보유한 가구는 40대가 71.1%로 가장 많았다. 소득이 가장 낮은 1분위(하위 20%) 계층은 보유한 자산과 당장 쓸 수 있는 소득에 비해 부채비중이 가장 커 저소득층의 상대적인 부채부담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위는 부채가구 비중이 28.8%로 가장 낮고 부채 규모도 작았지만, 금융부채·금융자산 비율은 0.92, 총부채·처분가능소득 배율은 5.85로 전 계층 가운데 가장 높았다. 기획재정부는 “저소득층계층과 고연령층의 경우 소득대비 부채 상환능력은 타계층에 비해 취약해 서민금융 등 지원노력을 계속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