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농협이 올해 벼 수매를 하면서 가마당 2천원의 장려금을 관할지역 농민들에게 지급해 타 농 과 농민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고성농협은 올해 벼 수매 시 가마당(40㎏) 4만1천원에 벼를 수매하고 관할지역 농민들에게 가마당 장려금 2천원을 추가로 지급했다. 그러나 고성농협을 제외한 새고성농협과 동부농협, 동고성농협에서는 장려금을 지원하지 않고 있어 지역 농민들에게 불만을 사고 있다. 박모씨(하이면)는 “고성농협에서만 장려금을 지급해준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고성에서 똑같이 농사를 지어 농협에 수매를 하고 있는데 장려금을 지급받지 못한 농민들 입장에서는 불만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모씨(동해면)도 “고성농협 관할지역의 농민들만 올해 벼생산량 감소와 가격하락 등으로 고충을 겪고 있는 것이 아니라 군내 다른 지역 농민들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다른 농협에서도 장려금을 지원해줘야한다고 말했다. 김모씨(상리면)는 “장려금을 지급 받지 못한 농민들 입장에서는 가만히 두고 볼 수는 없다”며 새고성농협에서도 장려금을 지원하도록 강력하게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고성농협의 장려금 지원으로 새고성농협과 동부농협, 동고성농협의 관할 농민들 사이에 불만의 목소리가 거세지자 각 농협에서는 이사회를 통해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고성농협 관계자는 “농협조합장들이 모여 협의한 결과 벼 수매가를 결정해 현재 4만1천원에 매입하고 있다”며 고성농협에서 독자적으로 장려금을 지급한 것에 대해서는 새고성농협에서도 이사회를 통해 논의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동부농협 이영춘 조합장도 “장려금에 대해서는 혼자 결정할 사항이 아니다”며 이사회에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고성농협 박성태 조합장도 “동고성농협에서는 직접적으로 벼 수매를 하지는 않지만 대형 상인과 농민들을 연결해 벼수매 가격을 4만3천원으로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장려금에 대해서는 이사회를 통해 결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려금을 지급하지 않는 농협관계자 중에는 고성농협이 당초 조합장들의 협의한 것과 다르게 장려금을 지급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한 농협 관계자는 “고성농협의 경우 수익이 많아 장려금을 지원할 수 있지만 다른 농협은 장려금을 지급하고 싶어도 재정 상의 문제로 어려움이 많다. 고성농협이 다른 농협을 전혀 배려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최판진 조합장은 “올해 이상기후 등으로 인해 벼 수확량과 벼수매 가격이 하락해 농민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고성농협에서는 농민들의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가마당 2천원의 장려금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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