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편성이 잘못됐다는 이유로 고성지킴이 회원전이 보이콧됐다. 2005년부터 꾸준히 개최되던 고성지 킴이 회원전은 올 당초예산에서 500만원이 삭감되면서부터 파열음이 일었다. 군은 지킴이 회원전 명목으로 행사운영 수용비 1천만원, 실비 보상비 1천만원을 각각 편성했다. 그러나 고성군의회에서 수용비 1천만원은 전액 반영된 반면 실비 보상비 500만원이 삭감된 것이다. 이에 따라 고성지킴이 회원들은 실비 보상비가 삭감된데 대해 이해 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며 차라리 전시회를 열지 않겠다는데 뜻을 모으게 된 것이다.
한 회원은 “전체 예산 1천500만원 중 수용비가 실비 보상비의 2배라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적은 예산이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지킴이에 대한 대우나 처우가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현수막, 초청장 등 행사를 열기 위한 부대 비용으로 지출되는 수용비보다 실제로 회원들이 작품을 전시하고 행사를 이끌어가는 보상비가 더 많이 편성돼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무턱대고 삭감을 한 의회나 제안설명이 부족했던 행정의 안일한 태도도 불만스럽다고 말했다. 또 “전체 예산이 100만원에 불과하더라도 수용비와 실비보상비에 대해 최소 4:6의 비율이라도 유지하는 것이 맞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또다른 회원은 “고성군이 지킴이 선정만 해 놓고 이들에 대한 대우는 쥐꼬리만한 예산으로 회원전을 열게 하는 등 생색만 내고 있다”면서 다들 바쁜 중에도 전시회를 열려고 하면 작품 준비에서부터 전시까지 자부담도 만만찮다고 말했다.
따라서 올해는 회원 대부분이 예산자체가 잘못 편성된 부분을 지적하고 회원전을 열지 않기로 한 것이다. 반면 한 회원은 “지킴이 회원전 예산 전부를 행정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본인이 지킴이라는 사실에 자긍심을 갖고 자체 기금을 마련해 부족한 부분은 충당할 수 있어야 한다”며 “전시비용을 주면 전시회를 열고 그렇지 않으면 전시회를 열지 않겠다는 것은 예산낭비며 엄청난 모순이다”는 자성의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자진 해체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그는 또 “사실 회원간에도 이번 전시회 문제에 대해 갑론을박이 있었으나 개최하지 않는 것으로 중지가 모아졌다”며 “12월 중으로 회원들이 모여 고성지킴이 존립문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안다”고 말해 해체설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는 “2002년 창립 당시 33명이던 회원이 지금은 21명으로 줄었다”며 그나마 남아있는 회원들도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회원들이 해체해야 한다는데 공감하고 있는 눈치라고 덧붙였다. 일부 지역민들은 “소가야의 얼과 전통을 이어가고 우리 것을 지키기 위해 선정된 고성지킴이가 예산편성의 문제로 전시회를 열었다 열지 않았다 하는 것은 행정의 잘못된 관리뿐만 아니라 회원들도 지역민들에게 수준높은 작품을 선보여 문화정서를 함양시키겠다는 의지가 부족한 탓”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현재 고성지킴이는 △도자공예 권택상 황동구 이계안 △목공예 이도열 안창모 박양효 이부열 정대호 △건축공예 김학환 박장재 배영환 백인현 △지물공예 김진엽 △복식공예 김옥선 △음악 박용두 백지원 △무용 이윤석 △무예 이기봉 △시 김태근 △그림 김용대 △서예 방덕자씨 등 21명이 남아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