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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타행(利他行)을 실천하자


수진스님(하동낙서암) 기자 / 입력 : 2006년 01월 26일
ⓒ 고성신문


 


 


 


 


 


 


수진스님(하동 낙서암)


 


수목이 많이 우거진 산사에 살다 보면 다른 곳에 비해서 유난히 공기

가 맑다는 사실을 느끼게 되는데 그것은 나무들이 뿜어내는 목기(木氣) 즉 ‘테르펜’이라는 방향성탄화수소의 작용이며 이것이 인체에 청량감을 주고 건강에 많은 득이 된다는 사실까지 과학적으로 입증이 되었단다.


 


이렇듯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마저도 단순한 존재를 위한 존재가 아니라 이타행 즉 남을 위하여 이로운 일을 하면서 살고 있다는 사실에까지 상도(想到)하면 이 우주의 삼라만상에 대하여 어느 것 하나에도 무심 할 수가 없다.


 


나무는 우리네 인간의 생존을 위해서 필요불가결(必要不可缺)한 산소와 물의 공급, 홍수방지, 기온조절, 목제제공 등의 일상적이고 통념적인 역할만 하는 줄 알고 있던 차에 남이 보다 건강하게 살도록 자기 몸에서 방향(芳香)까지 한다니 이것은 자기 몸을 녹여서 불을 밝히는 초의 역할이며 자기 몸을 녹여서 맛을 내게 하는 소금의 역할이 아니 더냐?


 


새해에는 우리 모두 우리 주위에 있는 일상사(日常事)나 모든 행위(諸行)가 우리가 생을 영위하거나 보다 나은 생을 위해 얼마나 도움이 되고 있는지 살피면서 살아가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지난달 인도 각지의 성지순례를 하면서 관광차가 설 때마다 몰려드는 어린 거지떼들의 애처로운 눈망울을 만족스럽게 해주지 못한 것이 지금도 무척 가슴 아프다.


 


“볼펜 한 자루라도 더 가져갈걸! 몇 불이라도 더 가져갈걸!”하면서 후회도 해보지만 근본 처방을 위해서는 큰 이타행이 있어야 되겠다.


 


불란서사람들이 6개월간 포도주 마시는 돈이나 미국 사람들이 얼마간 담배 피우는 돈을 안 쓰게 되면 2500만 불이라는 엄청난 금액이 되고 이 돈이면 지금 절대빈곤 국가에서 죽어가는 어린 생명들을 구할 수가 있다는데….


 


앞에서 말했듯이 수목도 여러 가지 이타행(利他行)을 하는데 하물며 만물 중에 영장이라 자랑하는 우리네 인간들이 인간의 생명을 구하는 일에 무관심하고 산다면 그게 말이나 되겠는가.


 


오늘도 가파른 오솔길을 오르면서 앙상한 나신(奈身)을 추위에 드러내어 설한풍(雪寒風)을 원망 없이 맞고 서있는 수림을 바라보며 새해 에는 이들이 더욱 당찬 모습의 나눔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지만 이 바람이 어찌 말 못하는 수목(樹木)에만 한() 함이련가.

수진스님(하동낙서암) 기자 / 입력 : 2006년 01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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