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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군과 통영시, 전남 여수시가 이순신밥상 재현에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당항포관광지에 건립을 추진 중인 이순신밥상체험관을 신중하게 검토 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고성군에 따르면 “이순신 장군의 정신을 관광객들에게 심어주고 이순신밥상을 세계화하기 위한 체험관 건립 계획을 세워 지난 4월 상반기 투융자대상사업 심사를 했다”고 밝혔다. 이순신밥상체험관은 회화면 당항포관광지에 전시관 홍보영상관 1개소와 이순신밥상체험관 1개소, 이순신밥상 판매관 1개소를 각각 건립한다는 구상이다.
군은 2011년부터 2013년까지(2011년 1억2천500만원, 2012년 1억2천500만원, 2013년 2억5천만원) 총 50억원을 투입해 이순신밥상체험관을 지을 계획이다. 이순신밥상체험관에는 음식조리실 맛보기 장이 만들어져 관광객들이 직접 밥상을 맛볼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이미 전남 여수시와 통영시가 연구용역을 실시해 이순신 밥상 재현 브랜드 구상에 들어간 상태이다.
통영시는 경남도와 함께 2억2천500만원을 들여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과 조선수군이 먹던 전시(戰時)음식을 ‘이순신밥상(가칭)’으로 복원, 이순신밥상 1호점을 문을 열었다. 통영시와 숙명여대 한국음식연구원은 12일 이 장군과 조선 수군이 즐겨먹던 전시음식을 고증·복원한 77가지 메뉴를 처음으로 공개하고, 연말까지 경남의 대표 음식 브랜드로 개발해 나가기로 했다. 77가지 메뉴는 전시음식인 주먹밥과 산나물밥 등 7종을 기본으로 평상식(4종), 훈련식(5종), 병중식(6종), 백의종군식(5종), 승전 후 음식(7종), 중앙관리 접대식(17종) 등으로 구성돼 있다.
도는 최근 이순신 프로젝트 역사고증자문위원과 국내 복식(服飾) 전문가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진왜란 때 조선수군의 군수품 복원을 위한 자문회의를 열고 올 연말까지 타당성 조사용역을 실시하고 있다. 경남도는 이를 조선 수군의 복식 및 깃발 관련 자료를 발굴·수집 정리한 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복원에 들어갈 예정이다. 도는 이순신 밥상 복원사업이 완료되면 도내 임진왜란 및 이순신 장군 관련 축제는 물론 충남 아산과 전남 여수 등에서 열리는 이순신 장군 관련 축제에도 군수품을 무료로 대여해 줄 계획이다.
여수시는 1천900만원을 들여 전남대 산학협력단 여수사무소와 ‘이순신밥상’ 용역 계약을 맺었다. 여수시는 이순신 밥상의 역사적 고증을 바탕으로 한 수군(水軍) 밥상, 전라좌수사 밥상, 경상우수사 밥상, 삼도수군통제 밥상을 재연하며 브랜드 디자인을 선정해 상품화 할 방침이다. 따라서 고성군이 2011년부터 이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다른 지자체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2010년부터 고성군이 사업 예산을 편성해 이순신 밥상 시식회와 브랜드화해 나가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여기에 문화관광부에서 사업선정시 지방비 확보와 다른 지방자치단체간 사업의 중복성 여부를 거쳐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군은 지방비 25억원의 예산 반영을 건의키로 하고 당항포의 이순신 장군의 역사적인 해전지로 그 의미를 살려 이순신밥상체험관을 건립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고성군이 이순신밥상 체험관 건립을 위해 군비 17억1천만원 도비가 7억5천여만원에 불과하고 나머지 국비에 의존해 예산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우려된다. 군민들은 역사적 가치를 지닌 사업의 취지는 좋지만, 그 전에 먼저 사업의 타당성과 브랜드 차별화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야 군민혈세의 낭비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